객실 당 평균 22만8161원
과잉공급 영향 요금 내림세
서귀포시가 국내 주요 관광지(9곳) 가운데 호텔 숙박비가 가장 비싼 지역으로 분류됐다. 그런데 제주시를 포함한 제주도의 전체적인 호텔요금은 전년 대비 내림세를 보이며 업계 안팎에서는 호텔 공급과잉 등에 따른 ‘가격경쟁 현실화’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6일 호텔예약사이트 호텔스닷컴이 발표한 ‘2014 호텔가격지수(HPI : Hotel Price Index)’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서귀포지역 호텔 객실당 지급한 평균 숙박요금은 22만 8161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8% 떨어했지만 2013년에 이어 수위를 차지했다.
2위에 오른 경주의 호텔요금은 15만 5997원을 차지했고, 창원 15만 5503원, 제주시 14만 3514원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는 14만 718원, 부산 13만 8928원, 속초 13만 9619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인 경우 지난해 호텔 숙박비는 2013년보다 약 1만원 떨어진 13만 6608원이었다. 인천은 12만 8145원으로 가장 저렴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서귀포시와 제주시를 포함한 제주지역 호텔요금은 여전히 상위권에 머물렀지만 전년 대비 비교적 크게 내리며 공급과잉에 따른 과당경쟁이 현실화된 것 아이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관광지의 특성상 다른 지역과 비교해 호텔 부대시설이 많아 일반적으로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온 것이 사실이지만 서귀포시 지역은 8%, 제주시 지역은 20%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도내 관광숙박업체는 278곳으로 5년 전인 2010년 109곳 대비 2.5배 늘어났다. 이에 따른 객실 수도 8215실 증가한 2만 1157실에 달한다.
올 들어서도 13곳(2430실)이 사업승인을 받아놓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최근 들어 분양형 호텔도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어 이 같은 우려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서귀포지역인 경우 리조트형식이 많아 부대시설이나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한 비용이 있어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한 뒤 “객실 평균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제주지역의 객실공급이 늘어난 것이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