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중심사회’ 폴리텍대학이 이끈다
‘능력중심사회’ 폴리텍대학이 이끈다
  • 제주매일
  • 승인 201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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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정진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학장

청년실업률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국내 청년실업률은 전년 동월대비 0.2%p 상승한 11.1%다. 특히 실제 청년들이 느끼는 체감실업률은 갑절이 넘는 22.9%로 1999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최근 한 조간신문에 “대기업 들어가려고 4년제 대학교 경제학과를 다니다 취업이 너무 어려워 졸업도 미루고 기술을 배웠다”며 “친척 소개로 여기라도 들어온 게 다행”이라면서 울산에 있는 한 자동차부품제조업체 직원에 대한 기사가 보도됐다.

LG경제연구원의 ‘고졸 취업이 청년고용 견인한다’는 보고에 의하면 고졸자의 실업률이 2005년 9.1%에서 지난해에는 8.9%로 감소했지만 대졸자의 실업률은 6.2%에서 9.6%로 크게 상승했다. 또한 대졸 청년의 3분의1이 고졸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는 등 대졸 취업 여건이 악화되면서 ‘학력 인플레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2008년 83.8%로 정점을 찍었던 대학진학률이 줄곧 하락, 지난해 70.9%(OECD 평균 39%)로 낮아진 통계지표로도 설명된다.

물론 대학 진학에 대한 사회적 선호는 여전하다. ‘무조건 대학‘이라는 적성·흥미와는 무관한 고등교육에 대한 갈망은 4년 뒤 청년실업이라는 ‘우울한 그림자’로 귀착되고 있기도 하다.

박근혜 정부는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일자리 중심 국정운영과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 만들기를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공공 직업교육훈련기관으로서 전국 주요 시·도에 자리하고 있는 34개의 한국폴리텍대학(KOPO)은 그동안 추진해오던 학교중심의 직업능력개발훈련사업에서 벗어나 대변혁을 꾀하고 있다.

능력중심 사회 구현을 위한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NCS) 체계 구축’이라는 국정과제 수행에 있어 한국폴리텍대학은 지난해부터 중심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산-학간의 지식 및 기술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NCS기반의 교육과정으로 전면 개편, 기업실무·지역산업 중심의 기술인력 양성을 핵심 경영목표로 달성에 주력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은 평균 54.8%, 전문대학은 61.4%인데 반해, 폴리텍대학이 4년 연속 82% 이상을 달성했다. 그야말로 놀라운 성과다. 고학력 인플레현상과 청년대졸자의 취업 문제는 폴리텍대학의 고학력자 입학 비율이 2007년 36%에서 지난해에는 46.3%를 높아진 사실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폴리텍 제주캠퍼스 역시 매년 졸업생의 80% 가량이 일자리를 얻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도내 기업체에 취업함으로써 평생직업인으로서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신입생 중 전문대졸 이상이 33%라는 수치에서도 제주캠퍼스가 도내 청년실업 해소 및 고용률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주는 타 지역에 비해 산업기반이 매우 미약하다. 2012년 고용노동통계 자료를 보면 도내 종사자 100인 미만 업체가 99.5%에 달한다. 이들 100인 미만 업체 가운데에서도 10인 미만이 87.3%일 정도로 대부분이 영세하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제주캠퍼스는 도내 유일의 공공 직업교육훈련기관으로서 기술 인력 개발 및 일자리 창출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업중심의 기술인력 공급 강화를 위해 일학습병행제 듀얼공동훈련센터 및 지역산업맞춤인력양성사업을 위한 일반 공동훈련센터로 지정된 만큼 역할에 기대가 크다.

나아가 제주캠퍼스는 교육훈련과 취업의 질 제고는 물론 지역과의 지속적이고 다양한 네트워킹으로 학교-기업간의 기술 미스매치를 해결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함으로써 학력중심이 아닌 능력중심사회 구현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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