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역에 강풍이 몰아치고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설물 관리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제주지방에 몰아친 강풍으로 항공기도 무더기 결항, 관광객 등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일 오후 2시를 기해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한데 이어 2시 30분을 기해서는 산간지방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남풍 또는 남서풍이 초속 12∼16m로 불 것으로 예상했다.
산간지방에는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5∼20㎜의 비가 내렸으며 앞으로 3일 오전까지 60∼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풍으로인해 항공기 결항도 속출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제주를 출발해 김포로 떠날 예정이던 티웨이항공 TW712편이 결항된 것을 시작으로 오후 6시 이후 대부분의 항공기가 결항되며 이날 하루에만 출·도착 항공기 214편이 결항됐다.
이와 함께 연결편 문제로 91편의 항공기가 지연 운항되는 등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강풍피해도 잇따랐다. 119 상황실에 따르면 강풍으로 인해 신호등과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9건(오후 7시 기준)의 피해가 접수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바다에도 풍랑특보가 발효돼 항해하는 선박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오후 4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제주도 앞바다,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를 발효했다.
이 해역에는 남풍 또는 남서풍이 초속 10∼16m로 불고 2∼4m 높이의 파도가 일 것으로 전망했다. 육상과 해상에 내려진 강풍과 풍랑 특보는 3일 오전 모두 해제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제주는 고온다습하고 강한 남서풍의 유입과 푄현상이 더해져 제주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 이날 제주시는 오후 한때 27.7도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