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지역 감귤 농가를 상대로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사겠다고 속인 후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농가를 등친 ‘못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서장 강월진)는 2일 서귀포시내 감귤 농가와 종업원 등을 상대로 9200만원대 사기행각을 벌여온 유통업자 박모씨(47·서울특별시)에 대해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지난해 12월 23일까지 서귀포시 안덕면 양모씨(75) 등 6명의 감귤 농가에 현재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감귤을 사겠다고 속여 시가 6700만원 상당의 감귤을 납품받은 후 그 대금 중 4700만원을 내지 않고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를 받고 있다.
또 박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통업체 화물차 운전자 A씨 명의로 감귤 매입 자금 4500만원을 대출받은 후 이를 갚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농가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감귤 대금 중 일부를 지급하는 수법 등을 사용했으며, 2013년 도내 배추 농가를 상대로 비슷한 수법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 영세농민을 대상으로 하는 농산물 납품 사기 등의 범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해 농가 경제 안정에 이바지하겠다”며 “농가에서도 이와 같은 손해를 입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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