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사태 후유증 제주 건설경기 ‘직격탄’
예산사태 후유증 제주 건설경기 ‘직격탄’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5.0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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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도내 업체 수주액 전년보다 4% 줄어
매년초 조기발주 영향 큰 폭 증가세와 대조

올해 제주도 예산이 도의회에서 대규모로 삭감된 데 이어 추가경정예산도 뒤늦게 편성되고 처리되면서 지역 건설경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회장 이시복)가 올해들어 지난달 말까지 도내 424개 종합건설업체 가운데 262개 회원사가 신규 수주한 공사는 모두 57건, 936억7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주액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 감소한 것이다.

도내 건설 수주 규모가 매년 초에는 대체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는 점에 비춰 보면 올해 상황은 예외적인 모습이다.

지난해의 경우도 2월말까지 누계 수주액은 전년 동기(2013년 2월말)보다 100%나 늘었고, 공공부문은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민간부문도 관광숙박시설 신축 등이 호조를 띠면서 285% 늘었다.

적어도 상반기 동안은 공공부문의 조기발주 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체 건설경기를 견인하는 양상을 유지하는 특징을 보인다.

그렇지만 올해는 지난해 말 대규모 예산삭감에 이어 추경예산 처리도 늦어지면서 연례행사처럼 이뤄지는 조기발주가 급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1월 공공부문 신규 수주액이 전년 같은 달보다 85%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 말까지 누계 실적도 감소폭이 좁혀지기는 했지만 22% 줄었다.

결국 공공부문에서 신규 도급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수주액도 지난해 규모를 회복하지 못한 셈이다.

실제 발주 부문별로는 공공부문이 300억원(26건)으로 지난해 동기 383억원(27건)보다 22%나 감소했다. 성산포항 동방파제 보수공사(도내업체 지분 83억원)와 하천정비 공사 등 중대형 공사 계약이 이뤄져 그나마 감소폭이 둔화됐다.

반면 민간부문은 636억원(3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7억원(32건)에 비해 7% 늘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숙박시설(1건, 44억원)과 주거용건축(4건, 205억원) 등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공종별로는 건축공사가 764억원(41건)으로 지난해보다 1% 늘었으나 토목공사는 172억원(16건)으로 22% 줄었다.

건설협회 제주도회 관계자는 “제주도 추경예산 통과 등과 맞물려 발주가 본격 시행되면 공공부문 건설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민간부문도 지난해 건축경기 선행지수인 건축허가 면적이 전년 대비 58% 증가한 점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수주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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