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비자 물가 ‘마이너스 시대’
제주 소비자 물가 ‘마이너스 시대’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5.0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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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상승률 0.1%에 그쳐
담배 인상 효과로 플러스 기록
교육비 등 상승 가계부담 커져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시대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박영호)가 1일 발표한 ‘3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1% 오르는 데 그쳤다.

정부가 올해 담뱃값을 2000원 올린 데 따른 물가 인상 효과(0.58%포인트)를 제외하면 마이너스(0.1%-0.58%)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2월 1.7%를 시작으로 3년째 1%대와 0%대를 오르내리면서 저물가시대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상승률 0.1%도 1991년 1월 이후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휘발유 등 유류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 오름세를 끌어내리고 있지만 가계 지출이 많은 교육비와 의류비 등은 평균보다 상승폭이 커 가계의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생활물가지수도 1년 전 같은 달보다 0.9% 떨어졌다.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009년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두 번째로 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선식품 중 신선어개(9.6%), 신선채소(3.3%), 기타신선식품(13.2%)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올랐다. 그러나 신선과실은 10.4% 하락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교통(-8.8%), 주택·수도·전기·연료(-2.5%), 오락·문화(-0.8%) 등은 내렸지만 기타 상품·서비스(3.2%), 의류·신발(1.9%), 음식·숙박(1.4%) 등은 여전히 상승폭이 컸다.

특히 가정용품·가사서비스(1.9%)와 보건(1.2%), 유치원납입금(9.1%)과 취업학원비(7.2%) 등이 오른 교육(0.5%) 등은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가팔라 지출부담이 큰 상황이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1년 전보다 1.3%, 한 달 전보다 0.4% 각각 하락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1% 올랐다. 감자(46.1%), 시금치(44.0%), 양배추(30.3%), 고등어(25.2%), 고구마(23.9%) 등은 올랐으나 양파(-25.2%), 고사리(-23.6%), 감(-17.9%), 콩나물(-15.0%)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1.7% 하락했다. 등유(-31.7%), 자동차용LPG(-26.6%), 경유(-22.0%), 휘발유(-19.7%) 등 국제적인 저유가 영향을 받은 유류 제품이 내림세를 주도했다.

그렇지만 올해 인상된 담뱃값이 물가 하락 폭을 줄였다. 국산담배는 83.7%, 수입담배는 66.7% 각각 올랐다. 담뱃값 인상분은 전체적으로 물가상승률을 0.58%포인트 가량 올린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상수도료가 8.2%나 오르면서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0.4% 상승했다.

서비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1.4%, 전달보다 0.1% 각각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하수도료(37.5%), 시내버스료(24.6%), 요양시설이용료(6.5%), 일반전화통화료(3.3%) 등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

개인서비스도 작년 같은 달보다 1.1% 올랐다. 설비수리비(12.3%), 볼링장이용료(11.3%), 보육시설이용료(10.6%), 세차료(10.5%)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월세(1.2%)와 전세(0.9%) 모두 올라 집세도 1년 전보다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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