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근 해역서 국내 최초 ‘분화구’ 발견
제주 인근 해역서 국내 최초 ‘분화구’ 발견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5.0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 인근 해역에서 국내 최초로 해저 분화구가 발견됐다.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과 비슷한 형태의 분화구가 바닷 속에도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2007년 서귀포시 표선항 남동쪽 해역 바다 속에서 거대한 웅덩이를 발견, 지난해부터 해양 물리·지질 등을 조사한 결과 해저 분화구로 규명됐다고 1일 밝혔다.

해저 분화구는 서귀포시 표선항에서 남동쪽으로 4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규모는 남북 방향 약 660m, 동서 방향 약 430m 정도로, 축구장 16.5배 크기이며 가장 깊은 곳은 수심이 64m에 이른다.

이 수중 화산체는 약 5000년 전 제주에서 생겨난 수많은 분화구 중 유일하게 바닷 속에서 용암이 폭발해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력 이상치는 태평양 등에서 발견된 해저 분화구와 유사한 값을 보였고,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과 함께 내부 용암이 굳어 형성된 부푼 빵 모양의 들어 올려진 구조인 투물러스 지형도 발견됐다.

세계적인 화산섬으로 꼽히는 제주는 바다 위는 물론 바닷 속에도 화산 폭발의 증거인 분화구를 간직하고 있음이 드러나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국립해양조사원은 지층 탐사와 해저 퇴적물 분석 등의 조사를 병행해 황놀래기, 자리돔, 감태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해저 분화구로 최종 규명하기 위해 학계·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한편, 국내·외 학술지 발표, 이름 공모 등을 통해 해저 분화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성산일출봉과 비슷한 형태의 분화구가 바다 속에도 존재하는 것”이라며 “이번 해저 분화구 발견이 해양 연구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