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제주미래를 위한 리더십
성공적 제주미래를 위한 리더십
  • 백승주
  • 승인 2015.0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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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핵심은 ‘예지력’
그러나 자기중심적으로 행동
편견은 ‘문제의 방치’ 초래
 
위대한 리더들 ‘경청’ 즐겨
하지 않은 말까지 들으려 노력
개발의 위기 진정한 리더는?


리더십의 핵심은 프리젠싱(presencing)이라 할 수 있다. 즉, 현재 입장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는 예지력을 키우는 것 말이다. 또한 나타나길 원하는 미래의 광장(廣場)에 연결하고서 발을 들여 놓고 미래에 맞춰 필요한 행동하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그렇게 하느냐다.

그런데 오늘날 리더십의 가장 큰 문제는 리더들이 대체로 조직을 자기중심적 인식 하에 움직이려한다는 것이다. 첫째로 리더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자신이 행한 행위의 결과에 대한 외부적 효과 정도로 간주해 버리기 일쑤다. 둘째로 리더들은 자신의 개인적  목표에만 관심을 둘뿐 전체의 행복에 대하여는 크게 안중에 두지 않으려는 이기심도 보인다. 셋째로 리더들은 리더십에 관련된 잘못된 믿음을 맹신하며 자신을 추겨 세우는데 급급해 한다.

말하자면 대다수의 리더들은 특정조직의 최상부에 위치하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리더십은 단지 개인적 사안이자 조직의 비전을 만들어 내 고작 전달하는 행위와 관련돼 있을 뿐이라는 믿음에 안주해 버린다. 결국 이런 잘못된 편견은 리더십의 큰 모순으로 드러나게 된다. 즉, 특정조직 또는 공동체 내의 리더십과 관련해 풀어야 할 문제들이 지혜롭게 해결되지 못한 채 그대로 방치되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면 많은 사람들이, 때론 모든 사람들의 참여가 요구된다. 그래서 리더십은 개인의 역량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시스템 내에 분산돼 있는 집단적 능력으로 인식돼야 한다. 또한 앞으로 나타나기 바라는 미래를 감지하고 현실화하는 시스템 전체의 능력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리더십이 인용되곤 한다.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어떤 메시지를 남에게 전달하는 데에 크게 주안점을 둔 보검으로 간주해 자랑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진정한 리더십을 가진 리더라면, 그는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그에게 훨씬 더 중요한 관심사임을 은연중 드러내기를 좋아할 것이다. 어쩜 말하는 것이 세상에서는 그럴싸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결국 무용지물이 될 거창한 수사적 비전들로 가득 채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말 속에는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것들로 가득 채워질 수도 있다.

모든 위대한 리더들은 경청을 즐겼다. 그런 리더는 생각과 가슴과 의지를 활짝 열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즐겼다. 물론 여기서 경청, 즉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밖으로 꺼낸 말은 물론이고 하지 않는 말까지 들으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사람들의 내재된 욕구와 열망을 열린 생각과 가슴으로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할로엔 전 핀란드 대통령의 말을 빌리면, 참다운 리더는 스스로 변화를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변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지금 제주개발을 둘러싼 국내외 정치·경제상황이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상황 또한 전혀 녹록치 않다. 최근 지역 언론을 통해서 드러난 제주개발 주체와 관련 공기업들의 크고 작은 치부는 “그렇다면 지금까지 누구를 위해 제주개발을 추진하였는가?”를 되묻게 하고 있다. 더욱이 “그간 제주개발에 진정한 리더십은 존재하기는 했나?”라는 원초적 질문을 던지게 하고 있다. 이들의 적폐는 상식수준을 초월한다. 비정상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위계질서 위주의 리더십이, 패거리 리더십이 지속되는 한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이라는 미래비전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런 리더십 하에서 ‘전체 도민과 함께 두고두고 나눌 수 있는 파이’를 키우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공들이는 일보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조금 쌓아 놓은 ‘설익은 파이’를 자기들끼리 무질서하게 나누는데 급급한 공조직 구성원들이 활개 치는 한, 제주미래는 더욱 참담할 뿐이다. 어떻든 이번 사태를 통해서 도민 모두가 정상적인 제주개발을 위한 진정한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를 따져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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