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새로운 고민이 또 하나 생겼다. 지금까지는 고사리 밭에 한정 됐던 ‘길 잃음’이 이제는 ‘오름 탐방코스’와 ‘올레길’로 다변화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도내에서 발생한 ‘길 잃음’ 사고는 모두 135건이다. 물론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길 잃음’ 사고가 발생한 곳은 단연 고사리 밭이 으뜸이다. 135건 중 54.1%인 73건이 4~5월 고사리 철에 고사리를 꺾다가 발생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근년 들어 과거에 없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오름 탐방 길’과 ‘올레길’에서도 적잖은 ‘길 잃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길 잃음’ 사고 135건 중에는 ‘오름 탐방 길’에서 29건 21.5%, ‘올레길’에서 5건 3.7%가 포함 됐다는 점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다. 과거에는 매우 드물었던 일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뻔하다. 도민도 그렇거니와 국내외 관광객들이 오름 탐방과 올레길 여행을 선호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근년까지는 4~5월 고사리 채취기간의 ‘길 잃음’에 중점을 뒀던 당국도 이제는 예방 및 구조 활동 등의 다양화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소방당국도 올해는 고사리 철 ‘길 잃음’ 사고에 대비한 주의보를 발령, 각종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올레 길과 오름 탐방 사고에 대해서도 대비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 잃음’을 예방하려면 도민과 관광객들의 철저한 주의가 최선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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