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제주 지하수 지키기
고품질 제주 지하수 지키기
  • 제주매일
  • 승인 20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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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택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본부장

제주도의 유일한 수자원인 지하수는 여러 겹의 화산 암반층을 통과하면서 서서히 용해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 지하수는 물맛이 좋다. 그 맛은 산뜻하고 불쾌감이 없으며, 매일 마셔도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커피와 차 맛도 좋게 한다. 그리고 바나듐·실리카와 같은 건강에 좋은 미량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방사성 물질이 없는 안전한 물로서 최고의 품질을 가진 물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인구가 급증하고 각종 개발 사업이 증가함에 따라 하수처리 시설을 비롯한 각종 지하수 오염원이 증가하고 있으며, 축산폐수 배출시설이나 폐수배출시설 등도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2013년 7월과 8월 사이 59일간 있었던 사상 최악의 가뭄 등 최근 들어 기후변화 등 수자원 환경변화가 우리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을 정도까지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에서는 고품질 제주 지하수를 지키기 위한 실천적 대안을 마련하고 지하수 오염방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지하수 관리의 기본이 되는 지하수 이용실태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조사결과 시설이 불량한 관정에 대해서는 오염방지 시설을 보완하도록 개선조치를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미사용공이나 폐공에 대해서는 원상복구조치를 실시, 지난해까지 777공이나 원상 복구함으로써 지하수 오염원을 사전에 차단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금년에도 허가량 1일 500t 이하의 사설 지하수 관정 4696공을 대상으로 현장조사에 나서 지하수 오염방지시설 관리 상태와 이용량 등을 조사하고 미비한 관정에 대해서는 개선조치 등을 실시할 것이다.

특히 금년부터는 지하수 수질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래서 우선은 지하수 잠재오염원 현황을 전수 조사, 도내에 분포하고 있는 지하수 잠재오염원과 지하수 수질과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적극적인 관리에 착수할 방침이다. 지하수 수질을 3~4등급으로 분류한 후 1등급 지역은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수질등급별관리방안을 마련, 시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개인하수처리 시설 증가에 따른 지하수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지난해 12월 하수도사용조례를 개정했다. 즉 물 1리터 당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10㎎과 부유물질(SS) 10㎎ 이하로 처리해야 하는 시설을 1일 처리용량 50㎥ 이상에서 5㎥ 이상 시설로 강화, 적용하는 등 개인하수처리시설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개인하수처리 관리 상태를 집중 점검 중에 있으며, 점검 결과 방류수 수질기준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개선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이외에 최근 증가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오염방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자체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하는 경우에는 방류수를 중수도 수준 이상으로 처리 후 재사용하도록 강력하게 제시함으로써 하수처리수 방류에 따른 지하 침투로 발생할 수 있는 지하수 오염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끝으로 하수처리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하수처리장 증설과 신규 추가가 필요하다. 제주도의 지난해말 현재 하수처리용량은 8개 처리장에서 1일 23만1500㎥이다. 2020년까지 26만1000㎥로 확장할 계획이나 최근 인구증가 추세로 볼 때 추가 확장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광역하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 2030년을 목표로 기존 하수처리장 확장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처럼 제주도는 청정 제주 지하수 지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각종 지하수 오염원을 원천적으로 차단, 우리 도의 소중한 수자원이며 생명수인 지하수가 오염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고품질 자원으로 계속 관리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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