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에게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건축가의 길을 걷고 있는 죽마고우가 있다. 그는 90이 넘은 노모도 살뜰하게 챙기고 항상 근검절약을 실천하는 배울 게 많은 친구다.
지난 주말에 친구 어머니께 인사도 드릴 겸 혹시나 하는 맘에 친구의 집을 갔더니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반가운 맘에 친구 어머니께 인사드리고, 친구랑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기며 차를 한잔 나눴다.
그런데 집 안에서 뜻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페트병을 활용해서 상추를 집안에서 재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수경재배의 원리를 이용한 상추 재배방법이라고 한다. 항상 폐기물 재활용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필자로서는 새로운 폐기물 재활용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페트병을 활용한 상추 수경 재배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페트병·키친타올 한 겹·상토 조금·상추 모종 또는 씨앗을 준비한다. 그리고 상추 수경재배 키트 제작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깨끗한 페트병을 반으로 자르고 페트병 뚜껑을 열어 뚜껑 표면에 저금통 동전 투입구처럼 작은 구멍을 낸다.
둘째, 키친타올 한 겹을 잘 말아서 페트병 뚜껑의 작은 구멍 사이로 집어넣고 페트병 뚜껑을 다시 잘려진 페트병 상단부에 닫는다.
셋째, 잘려진 페트병 상단부의 뚜껑 부분을 아래로 향하게 하고 그 내부에 상토를 채운다.
넷째, 잘려진 페트병 하단부에는 물을 채우고 상단부의 뚜껑 부위를 하단부에 끼우면 완성이 된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아래의 물들이 키친타올을 타고 올라가 상토에 물을 공급하게 되고 상추 뿌리가 물을 흡수해 집 안에서 생활원예를 즐길 수 있다.
폐기물도 재활용하고 적은 비용으로 생활원예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많은 도민들이 한번 시도해 보고 즐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