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살리는 몸살 감기
몸을 살리는 몸살 감기
  • 김재호
  • 승인 2015.0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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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 노폐물 대청소 과정
눈물·콧물·가래·체열 형태로 배출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치유

‘약물치료는 임시변통’ 생각
예방은 위생관리와 운동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중요


송아지가 사흘 전부터 누런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하며 음식을 먹지 않는다 하여 출동했다. 그런데 감기를 앓는 송아지에게 수의사가 해줄 것이 없다. 과거 초보 수의사 시절 같았으면 항생제·소염·진통제·영양제 등 주사를 하였겠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 몸 청소가 끝나면 콧물·기침을 멈추고 스스로 치유될 수 있음을 진료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자연 치유에는 맑은 산소가 꼭 필요 하므로 축사 환기를 위해 문을 개방토록 했다.

다음 날 “송아지가 좋아져서 건초를 잘 먹고 있다”는 기분 좋은 전화를 받았다. 몸은 외부의 자극에 스스로 적응하며 해결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잘못된 생활 습관과 독성이 쌓여 몸이 처리 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할 때 몸은 ‘몸 살리는 대청소’를 하게 된다. ‘몸살 감기’를 앓는 것이다.

감기는 몸을 살리는 청소이기도 하다. 노폐물이나 독소를 눈물·콧물·가래 또는 체열을 내어 몸 밖으로 내보낸다. 감기뿐만 아니라 고지혈증(지방)·당뇨병(당)·통풍(요산)·알레르기 천식(수분)와 같은 병도 몸 안에 너무 많이 쌓인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여 생기는 것이다. 현대 의학은 몸 살리는 건강한 소리를 멈추게 하는 행위를 치료라는 이름으로 ‘아무런 죄의식 없이’ 자행한다.

건강한 생명의 신호이며 질병 치유의 과정인 증상을 비정상이라고 판단하고 그 소리를 없애거나 완화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열이 나면 해열제, 기침이나 가래가 나면 기관지 확장제, 몸의 깨달음인 통증에는 소염 진통제를 처방한다. 증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여 몸을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잠시 감추고 무감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두통이 있을 때 진통제를 먹고 아픔을 못 느낀다면 상태가 호전된 것인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혈당이 높아졌는데 약물로 혈당 수치를 낮추면 당뇨가 치료 된 것인가? 증상을 눌러놓고 감추는 사이 병은 더 깊어질 수 있다. 마치 자동차 계기판에 들어오는 비상등 전원을 차단하는 행위와 무엇이 다른가?

몸은 자연이다. 몸이 지닌 자연 치유력을 믿고 그 능력이 제대로 발현 될 수 있도록 운동을 통하여 면역력을 높인다면 여러 증상들은 자연스레 사라진다.

고식지계(姑息之計)는 당장의 편한 것만을 택하는 일시적이며 임시변통의 계책을 이르는 말이다. 잠시 모면하는 일시적인 계책이라는 뜻으로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 임시방편이나 당장에 편한 것을 취하는 꾀나 방법을 말한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꼴이다.

몸을 보지 않고 증상만을 보고 처치하는 서양 의학의 ‘맹점’이다. 사람들이 달리기 시작하면 몸에 열이 오르면 먼저 땀이 솟고 좀 더 달리면 가래나 콧물이 난다. 즉 체온이 올라가면 몸 안 여러 배설 기관이 활발하게 움직여 배설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체온이 1℃ 상승하면 면역력은 5배나 높아진다. 따라서 땀 흘리는 유산소 운동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혈액 속 노폐물이나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어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등 현재까지 100여 종 이상이 알려져 있으며, 한 가지 바이러스가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어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또한 동일한 임상 증상이라도 원인균은 환자의 연령·거주지·발병 시기 및 사회적 조건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감기는 대개의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수분섭취로 증상을 완화시켜 주면 통상 3∼4일 정도면 증상이 소실되고 저절로 나아지는 질병이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생관리를 잘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로 몸의 저항력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보건복지부는 심한 독감이 유행할 경우, 독감주의보를 발하며, 이때는 아동·노인 등이 독감환자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하는 것이 좋다. 땀 흘리는 운동을 습관화하여 감기를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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