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트렌드 변화와 제주관광
관광 트렌드 변화와 제주관광
  • 제주매일
  • 승인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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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

세상은 점점 더 빨리 변하고 있다. 농경시대 7000년, 산업시대 200년, 정보화시대 50년, 2015년부터 후기정보화시대, 여기에 기후에너지산업시대가 다가온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미래에 대한 낙관보다는 불안이 우리를 압도한다. 미래의 변화가 우리에게 기회가 될 것인지, 위협이 될 것인지에 대한 가늠도 어렵기 때문이다.

제주관광의 변화 역시 그렇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허무맹랑한 소리였다. 하지만 10년이 흐른 지금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1200만 명을 넘어섰고, 항공공급좌석을 늘리고 싶어도 제주국제공항 여건이 부족해 고민이 되는 현실로 바뀌었다.

문제는 시장의 반응이다. 관광객들은 증가한다고 하는데, 그 많은 관광객들은 다 어디에 숨었는지, 관광수입의 많은 부분을 도외 업체들이 가져가면서 관광수입 역외 유출이 문제가 되고, 점점 커져가는 시장에는 접근조차 못하는 자조와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 시장과 도민들의 지적이다.

이는 우리가 미래 예측에 소홀했고, 그 결과 미래에 대한 투자 역시 실패했다는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미래 트렌드 변화에 대한 체계적인 탐색과 이에 대응한 혁신의 동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도민이 주체가 되는 미래 제주관광산업 발전 전략의 기초가 돼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 관광의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작년 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자체 보고서에서 10대 핵심 관광 트렌드에서 중국이 한국과 세계 관광시장의 지형을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중국인들이 찾는 지역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그들이 선호하는 물품이 관광 쇼핑산업의 총아로 떠오르고, 중국자본의 투자확대가 한국 관광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모바일, 융합이 주도하는 새로운 관광생태계가 주요 트렌드로 선정됐다. 모바일·SNS 등 정보통신기술 혁신이 유통, 여행패턴 등 여행 시장에 혁신적 변화를 주고 있으며, 미래에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거대한 관광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현재 의료·MICE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관광산업의 융복합화는 농촌·음식·한류·레저스포츠·해양·제조업 등 광범위한 타 산업분야의 서비스·콘텐츠 요소가 관광서비스와 융합해 새로운 관광상품을 구성하고, 신산업 영역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광소비 측면에선 대량관광 중심에서 다각적인 대안관광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아웃도어형 레크레에이션 여행·로컬여행·슬로우 트래블·DIY여행 등이 부상하며 미래여행패턴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관광의 신소비층으로 중장년층의 시장 잠재력이 점점 증가할 것이며, 싼 가격에 고품질을 두루 갖춘 상품과 서비스를 추구하는 실속형 관광소비가 정착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관광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환경적 가치 존중의 지속적 확산, 사회적 가치 추구의 스펙트럼이 다양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요약하면 중국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정보통신기술 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관광생태계의 도래, 자기주도형 관광패턴 강화, 새로운 관광소비층의 대두와 안전, 사회적 가치 등 관광의 기본 가치 변화 등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 대한 전망은 불확실 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의 시각으로 보느냐, 미래의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낙관과 비관이 교차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미래에 대한 정보와 전망을 가지고 대처하고 있는가, 아니면 장님 코끼리 만지듯이 대처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미래의 주체가 될 것인가, 객체인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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