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사회가 과거보다 많이 발전하고 살기 좋은 사회로 진행돼 가고 있는 가운데 이와 비례해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즉흥적이고 극단적인 생각으로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고 마는 자살률도 해 마다 증가하고 있다.
신문이나 TV 등의 매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거의 매일 자살 관련 기사가 보도되고 있으며 이젠 사람들도 이런 소식들에 무감각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OECD 국가 중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10년 연속이라는 점 뿐 아니라 평균치와 격차도 다른 국가와 큰 차이가 난다.
실제로 얼마 전에 필자의 지구대 관할 바닷가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을 극적으로 구조한 일이 있었다. 신속한 출동 및 빠른 판단으로 한사람의 귀중한 생명을 구해서 다행이긴 했지만, 극단적인 판단을 하기까지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러한 자살의 원인으로는 가정불화·금전문제·우울증 및 학업과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데 특히, 금전 문제와 학업 문제로 인한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청소년 자살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제주경찰은 112종합상황실에 신고자 위치 검색 시스템과 위치추적 조회시스템, 주요도로 및 초등학교 주변 CCTV 관제시스템 등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따뜻한 경찰(Pol-Warmer)활동을 통해 주변에 소외된 이웃 또는 불우한 청소년에 대한 지원 및 보호활동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물론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가장 힘들겠지만 자살의 파급효과는 자살한 사람과 관계된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상실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거꾸로 말하면 ‘살자’라는 단어가 된다. 우리 주위에 알게 모르게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작은 손을 내밀고 관심과 사랑을 전해줄 수 있다면 삶이 힘들어서 포기하려는 한 생명을 구하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