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관광 강요·추가요금 요구 등 관광객들 ‘눈살’
“제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팁과 마상쇼 등의 선택관광을 강요하고, 쇼핑일정으로 인해 승마투어가 취소되는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지난해 제주관광에 나섰다가 여행사의 행태에 분통이 터졌었던 관광객 강모씨의 하소연이다. 조사결과 가이드의 강요로 선택관광과 팁 지불이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관광객 요미씨는 택시를 타고 차귀도로 가는 선착장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15만원을 지불하면 종일관광을 할 수 있다’는 택시기사의 권유에 흔쾌히 응했다가 낭패를 봤다.
자녀 2명을 동반한 여행이었고 글로벌택시 팸플릿을 제시해 안심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생각해 선택했지만 선불을 요구하고 속도위반, 추월운전과 함께 지정하지 않은 관광지로 데리고 다니며 추가요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해당 택시에 대해서는 여객자동차운사업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 20만원이 부과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제주도 관광당국이 관광불편 해소를 위해 의식개선 교육과 친절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관광객들의 불만사항이 여전한 모습이다.
2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운영하는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지난 한 해 접수된 제주지역 관광불편신고 건수는 89건으로 전년 대비 30건(5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 인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건수로 불명예스럽게도 지난해 4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특히 관광불편신고는 2011년 48건, 2012 58건, 2013년 59건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어 관광당국의 수용태세 개선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제주도에 자체 신고된 관광불편 건수도 185건에 달하는 등 수용태세 개선 구호가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 유형별로는 관광지가 25건으로 가장 많았고, 숙박 22건, 렌터카 19건, 관광종사원 16건, 버스 15건, 음식점 13건, 여행사 11건, 택시 9건, 쇼핑 5건 등 대부분 분야에서 불만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