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으로는 처음…“작품이 삶의 현장 자체”

제27회 ‘이중섭(李仲燮)미술상’ 수상자로 제주출신 민중미술가 강요배(사진·서양화가)이 선정됐다. ‘제주출신’의 화백이 수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24일 제27회 이중섭미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상갑)는 “그는 선조들의 고난한 삶의 역사를 독자적인 화법으로 선보여 왔다”며 “그의 작품들은 역사와 장소의 기억을 되새기고 발언하는 삶의 현장 자체였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회는 이어 “이번 상은 내년이 이중섭 화백이 탄생한지 100주년을 맞는 해이면서, 그의 정신적인 안식처였던 제주의 작가에게 처음 주어져 의미가 있다”며 “우리가 원했던 미술상의 취지를 충족시켜줘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수차례 투표를 거치며, 심사위원의 절대표가 강요배로 쏠리게 된 것은 그가 이중섭 화백의 정신을 기리는 작가로서 역량을 인정받았음을 대변해 준다”고 덧붙였다.
강 화백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진다. 오는 11월 5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수상 기념전이 열릴 예정이다.
한편 20여년 간의 서울 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제주 4·3사건을 끌어안으며 아픈 역사를 간직한 제주의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관련 작품으로 ‘동백꽃지다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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