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재선거의 과제
6.5 재선거의 과제
  • 고계추 전무이사
  • 승인 2004.0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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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사회는 6.5 재선거 열풍에 몰입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 진철훈후보, 한나라당에서 김태환후보가 후보등록을 마침으로서 본격적인 선거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바라 건데 이번 선거만은 과거와는 달리 정책선거, 축제선거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함으로 이글을 쓴다. 벌써 구태의연한 선전선동적인 언동이나, 상대를 비하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네가티브 선거전략이 고개를 들고 있어 걱정스럽다. 특히 대변인을 통해 내놓은 성명이나 논평 따위가 상대방에 자극 줄 수 있는 수위가 보인다.

상대를 비아냥하거나, 상대의 약점, 상대의 실수를 들추어내는 성명이나 논평이 자재되지 않는다면 이번 선거도 진흙탕 싸움이 되고 말 것이다. 흑색비방선전이 판을 치고 말 것이다. 입씨름이 전쟁을 불러온다.

이번에 치러지는 재선거의 교훈이 무엇인가? 자기는 잘났고, 상대는 무능함을 빗대다 문제가 일어났다.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비방이나 과장이 문제를 일으켰다. 겸손하지 못한 경솔함으로 자신을 스스로 망치게 한 교훈을 잃지 말아야한다.

이러한 것들이 사회갈등을 만들어내는 원초(原初)가 된다. 이제 유권자들은 상대후보의 잘못을 허황되게 과장하고, 비방하는 이런 후보는 선택하지 않는다.

유권자의 눈이 달라져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은 후보, 상대후보를 비방하고 무모하게 비판하는 후보, 허황된 공약으로 유권자의 눈을 현혹시키는 후보, 건방지고 겸손함을 모르는 후보, 화합과 통합에 저해되는 무리와 결속되는 후보, 줄서기 공직자들을 앞장세우는 후보를 골라내는 유권자의 냉철한 눈을 의식해야 할 것이다.

이 사회의 중요한 과제의 하나가 제주도민의 화합과 통합 그리고 정치공무원 청산이다. 청산되어야 할 지역, 학연, 혈연, 편 가르기, 정치공무원 줄 서기가 또다시 널뛰려 한다. 자숙해야 할 사람과 공무원들이 자숙하기는커녕 오히려 몸부림 치고 있다는 여론이 자자하다.

특히 선거권, 피선거권이 박탈되어 정당 활동은 물론 선거운동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정당을 기웃거리고, 수하를 움직이려한다. 누구를 위한 기웃거림이고, 행보인가? 제발 제주의 장래를 위해 조용히 자숙해 주었으면 한다.

‘대리전’이니 ‘수렴첨정’이란 말의 씨도 만들지 말아야 한다. 만약 이번 선거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직간접으로 영향을 행사하려 한다면 분명 유권자의 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제주사회의 화합과 통합에 도움이 안 되는 행동을 함께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후보도 명예롭지 못한, 명분 없는 후원을 얻고자 한다면 여론의 화살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제 얼 키고, 설 킨 제주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

썩어 비틀어진 갈등병을 전염시킨 당사자들과 손을 잡으려 한다면 잘하고 있는 일인가? 잘못하고 있는 일인가? 우리는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후보자들 스스로 이 분파들을 멀리하라. 이득보다 해로움이 클 수 있음이다. 이번 선거의 제일 과제는 사회화합과 통합임을 명심 또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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