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선택 진료제' 안된다
대학병원 '선택 진료제' 안된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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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 병원이 오는 7월 1일부터 ‘선택 진료제’를 시행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도민들과 병원 노조ㆍ시민사회 단체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선택 진료제’는 환자가 진료의사를 선택해서 진료를 받는 제도다. 소위 권위 있는 의료진을 환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만큼 진료비 부담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부유층에서는 이 같은 선택 진료제를 선호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일반 서민들이나 경제적 약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당연히 의료진에 대한 불신과 위화감만 더 할 것이다.
아무리 돈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이라 지만 나라에서 세원 국립대학교 의대 병원에서 의료진을 상품화 하여 장사를 하겠다는 것은 해도 너무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인술(仁術)이 실종 된지 오래다 해도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데 있어 돈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차별하겠다는 것은 의술의 근본을 무너뜨리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인술보다는 돈 벌이에만 급급한 일부 개인병원에서는 이미 선택진료제를 시행하는 곳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제주대 병원은 돈 벌이를 목적으로 세워진 의료기관이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 싼 진료비에 양질의 의술을 제공해야 할 공익기관이다. 그만큼 공공성이 높은 봉사기관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대 병원은 의료진을 상품화하여 환자들을 상대로 장삿속을 챙기겠다는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선택진료제’를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돈 벌이보다는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위한 장비나 우수 인력 확보 등 병원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더 신경을 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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