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산업 상품 부진탓 효자상품 넙치류도 줄어
엔저 현상 장기화 등으로 대일본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수출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지부장 김덕영)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수출은 709만달러로 지난해 2월과 견줘 16.9% 감소했다.
1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0% 늘어 수출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2월들어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1~2월 수출액은 1592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6.0% 줄었다.
수출 감소에는 일본시장을 중심으로 1차산업 상품의 부진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전통적인 수출 효자상품인 넙치류는 지난달 171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2월보다 5.8% 줄었다. 올해 1~2월 누계 수출액도 366만달러로 6.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지난해 11월 이후 감소폭이 한 자릿수로 다소 둔화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형편이다.
여기에 양배추(11만달러), 감귤슈즈(11만달러), 백합(9만달러) 등은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수출 감소를 주도했다.
이처럼 주력상품인 농수산물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제주상품 수출 1위국인 일본에 대한 실적도 월간 200만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올들어 1월 424만달러로 체면 유지를 했던 대일 수출실적은 농수산물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달 294만달러로 추락했다. 지난해 2월보다 30.6% 줄어든 것이다.
올해 1~2월 누계 대일 수출액도 지난해 동기보다 33.8%나 감소한 650만달러에 그쳤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일본의 비중도 줄었다. 지난달 대일 수출액 비중은 41.5%로 지난해 2월보다 8.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독일 등 유럽시장을 겨냥한 집적회로반도체와 남미로 수출하는 선박용엔진 등은 지난달 각각 152만달러, 51만달러 등으로 지난해 2월보다 16.6%, 135% 늘어 수출 기대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들어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는 반면 유로화는 약세 국면이어서 이들 지역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경우 엔저에 따른 손해를 상쇄해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역협회 제주지부 김덕영 지부장은 “1차산품의 부진 속에서 선박용엔진과 반도체는 공산품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일본 위주의 수출구조를 유럽과 남미로 전환하는 등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