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농협 조합장 당선자가 또다시 바뀌었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위원회의를 열고 낙선한 이성탁 후보가 제기한 이의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날 위원들은 난상토론 끝에 무효표로 처리된 이 후보의 1표를 ‘유효’로 인정했다. 제주시선관위의 결정을 엿새 만에 뒤집은 것이다.
초유의 사태를 불러일으킨 문제의 한 표는 기호 1번과 기호 2번 사이에 기표된 것. 최초 검표시 이 용지는 ‘유효’로 판단됐다. 그 결과 이성탁 후보 288표, 홍우준 후보 287표로 이 후보의 승리로 나타났다.
하지만 1표차의 결과가 나오자 시선관위가 재검표 결정을 내렸고, 두 번의 재검표 끝에 287대 287 동표가 나왔다. 결국 연장자 우선 순위에 따라 당선자는 홍우준 후보로 확정됐다. 그러나 이도 잠시일 뿐 이 후보가 이의를 제기했으며 도선관위는 최종적으로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당선이 확정됐던 홍 후보는 당선이 취소되고 이성탁 후보가 새 당선자가 됐다.
이 과정에서 선관위는 스스로 불신을 초래했다. 개표 결과를 수차례 번복하는가 하면 하급기관 결정을 상급기관이 뒤집으면서 신뢰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더욱 큰 문제는 홍우준 후보가 불복할 경우 그 파장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장기화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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