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용시장 ‘빛 좋은 개살구’
제주 고용시장 ‘빛 좋은 개살구’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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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실업률 0.4%포인트 줄어
비임금근로자↑ 고용 질 악화 여전

올해들어서도 제주지역 고용사정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실업자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하락했지만 신규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되고 비임금근로자가 큰 폭으로 늘면서 ‘고용의 질’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박영호)가 18일 발표한 ‘2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3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6000명(1.8%) 증가했다.

실업자는 6000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1000명(-15.8%) 감소했다. 실업률은 2.0%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2월 2만1000명에 달했으나 이후 증감을 반복하면서 지난해 11월 1만1000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12월 5000명으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후 올해 1월 9000명으로 확대됐으나 지난달 다시 6000명으로 줄었다.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률은 65.9%로 지난해 2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음식숙박업(1만2000명, 14.9%)과 건설업(4000명, 17.6%) 등은 취업자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광공업(-1000명, -6.0%), 농림어업(-2000명, -3.7%), 전기·운수·통신·금융업(-2000명, -3.9%),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6000명, -5.3%) 등은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는 20만4000명으로 지난해 2월과 비슷(-0.1%) 했으나, 비임금근로자는 11만4000명으로 6000명(5.2%) 증가했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자영업자는 9만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000명(-1.1%) 감소했으나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4000명으로 7000명(39.6%)이나 늘었다.

전체 취업자는 지난해 2월보다 늘었지만 사실상 실업 상태로 볼 수 있는 무급가족종사자로 편입돼 고용시장 호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결국 실업자 수가 줄고 실업률이 소폭 떨어졌지만 실제 고용의 질은 크게 개선되지 않아 지표상 호전에만 그친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달 통학과 가사, 육아 등으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는 15만8000명으로 1년전보다 7000명(4.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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