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의 최대 수혜자로 예상됐던 도내 서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대형 온라인 서점 대다수가 ‘신학기’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도서정가제 개정안’은 책값의 거품을 빼고 동네서점을 살리고자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출간된 기간과 상관없이 모든 책의 할인율을 15%로 (정가에서 10% 할인, 포인트 5%까지 적립)제한하는 제도다. 무제한 할인이 허용됐던 실용서와 초등학습서 등도 ‘도서정가제’ 대상에 포함됐다.
제주시 건입동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신학기가 되면 참고서 등의 판매가 기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온라인 서점에서 참고서 등을 여러권 사면 돈을 절약할 수 있고, 사은품도 주기 때문에 (온라인 서점을) 찾는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온라인 서점은 참고서 등을 단 한권이라도 구매할 경우, 선착순 1000만명에게 도서상품권과 영화할인권, 공연전용 상품권 등을 증정하고 있다. 또 다른 온라인 서점은 초중고 참고서를 살 경우 금액별로 머그잔과 모바일 문화상품권, 친환경 연필 세트 등을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서점을 운영 중인 B씨는 “신학기에는 참고서를 많이 사기 때문에, 신간도서 판매량 증가는 기대할 수 없다”면서 “그나마 EBS 교재는 잘 팔리고 있지만, 나머지 도서는 기존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