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만 전환하면 나눔 쉽게 시작”
“인식만 전환하면 나눔 쉽게 시작”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5.0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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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25>
김연경 단미스킨앤바디 대표

“‘나눔’은 자신의 일부를 나누는 것 입니다. 돈이 없으면 재능으로라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제주시 일도2동에 위치한 피부관리업소 단미스킨앤바디 김연경(43·여) 대표는 “‘나눔’은 돈이 많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자신의 나눔 철학을 밝혔다.

김 대표는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면서 ‘나눔’에 눈을 떴다.

제주시 평대리 출신인 그는 술을 좋아하는 아버지 때문에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아버지 때문에 이 동네 저 동네 떠돌아 다니는 등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며 “내가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아버지께서 술을 끊으셨지만, 이미 가세가 기울어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다”고 아픈 과거를 털어놨다.

김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허드렛일을 전전하다 1996년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제주시내 모 화장품 가게 점원으로 취업했다. 그곳에서 화장품 판매 노하우와 관련 지식을 쌓은 뒤 2001년 피부관리샵을 개업했다.

그는 2002년 피부관리협회에서 추진하는 요양원 등 무료 피부 관리 봉사에 참여하며 ‘나눔’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 대표는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어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정작 돕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느꼈다”며 “피부관리 봉사활동을 하면서 고령화 시대에 ‘나눔’의 필요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2007년 35세 늦은 나이에 제주산업정보대학교(현 국제대학교) 복지행정과에 입학했다. 대학을 나오지 못한 ‘배움의 한’과 나눔에 대한 탐구심이 작용했다.

그는 대학 재학 때 도내 장애인복지회관, 요양원 등에 소액씩 기부하기 시작했다.

졸업 후 2011년부터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착한가게 캠페인(178호)에 가입해 매월 수익의 일부를 기탁하고 있다. 요즘 착한가게 홍보이사로 활동하며 가게업주나 지인들에게 ‘착한가게’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누가 저 사람들을 도와줬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는데 ‘내가 도와주자’라고 생각하는 순간 마음속 무엇인가가 뚫리는 기분이었다”며 “인식만 전환한다면 나눔은 작은 것부터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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