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지난해 4490건 접수

가로등·보안등 고장에 따른 민원이 폭증, ‘밤길도 못 비추는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시에 접수된 가로등·보안등 고장 민원은 모두 4490건이다. 2012년에는 3606건, 2013년 4215건으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가로등·보안등 신규 설치 민원도 2012년 132개, 2013년 278개, 지난해 297개로 매년 늘고 있다. 주로 밤길이 어두운 골목길이다.
실제 지난 10일 제주시청 인터넷 신문고에 한 익명의 주민(노형동)이 “노형동 한 아파트 북쪽 모퉁이 가로등이 고장나 귀가하는 아이들이 무서워 한다”며 “고장난지 100여일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어,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일도2동 주민이 “집 앞 골목이 가로등 하나 없어 인근에 사는 여학생들과 어머니들이 무서워 한다”며 “조그마한 가로등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일도2동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해당 골목에는 7가구가 살고 있었으나 인근에 가로등과 보안등은 존재하지 않았다.
내도·화북·삼양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 주요 도로에는 가로등이 밝게 비추고 있었지만, 일부 골목길에는 가로등이 고장 나거나 아예 없어 캄캄했다.
사람이 지나다니기는 하지만 앞이 어두워 사고 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내도동 주민 백성희(47·여)씨는 “밤만 되면 골목이 캄캄한데 가로등 하나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인근 주민들 모두 불미스러운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가로등 고장의 경우, 민원이 접수되면 2~3일 안으로 수리를 한다”며 “가로등과 보안등의 신설도 현장 확인 후 빠른 시일 내에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