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관, 벌써 ‘애물단지’ 전락 우려
항공우주관, 벌써 ‘애물단지’ 전락 우려
  • 제주매일
  • 승인 201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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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 왜 이러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김한욱)의 파행(跛行) 운영에 대한 우려와 질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엔 제주항공우주박물관과 관련 ‘경제성 분석’을 뻥튀기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제주우주항공박물관엔 1150억원이란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됐다. 그러나 개관(2014년 4월)한 지 1년도 채 안돼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그 원인은 분명했다. 사업성 분석과 운영방안 수립용역 단계서부터 ‘거짓부렁’이 판쳤기 때문이다. JDC는 경제성이 없어 재정부담 요인이 가중될 걸 알면서도 수익성(收益性)을 부풀려 이사회에 보고했다. 연구용역 과정에 간부급 직원들이 개입해 관람수요는 그대로 둔 채 입장료만 당초 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높여 수익성을 분석하도록 한 것이다.

 입장료를 높이면 관람수요는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JDC는 이를 숨기고 수익성 높이기에만 급급했다. 직영(直營)할 경우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는 이유도 내세웠다. 이에 따른 용역결과 -227억8100만원이던 순현재가치(NPV)는 +191억원으로 둔갑됐다. 국가공기업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서슴없이 저지른 것이다.

 감사원 감사결과 관람객(지난해 5월~9월)은 목표치 21만5900여명의 58%인 12만5600여명에 그쳤다. 매출액 또한 목표(28억원)의 절반인 14억1500만원에 불과했다. 유사박물관에 비해 비싼 입장료 등으로 사업수지가 더욱 악화되어 JDC의 재정부담만 더 늘게 될 것이란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그동안 JDC는 각종 내부비리와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았음에도 그 누구 하나 책임지는 일이 없었다. 반성을 통한 자기혁신보다는 조직의 보신(保身)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JDC를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는 게 도민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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