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넘치는 제주 만들기 노력”
“나눔 넘치는 제주 만들기 노력”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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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24>
김봉옥 세기자동차공업사 대표

중학교를 자퇴할 정도로 지독히 가난했다. 하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역경을 딛고 일어서 도내 유수의 자동차 공업사를 일궜다. 삶의 여력이 생기자 ‘나눔’에 까지 힘쓰고 있다.

세기자동차공업사 김봉옥 대표(61)의 이야기다.

김 대표는 2008년 청암장학회를 설립하고 애월중학교 등 도내 4개 학교에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동참(938호), 매월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법무보호공단의 보호위원, 법사랑위원 등을 맡아 출소자들을 위한 나눔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렇게 그가 ‘나눔’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바로 배움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됐다.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가 6·25 때 크게 다쳐 6남매 중 장남인 그가 가장 역할을 해야 했다.

그는 고작 15살의 나이에 중학교를 자퇴하고 도내 한 자동차 정비 업소에 들어가 기능공으로 일했다.

김 대표는 17년간 한 공업사에서 근무했고, 32살 때 중기정비자격시험에 합격했다. 그 후 세기자동차공업사 관리직으로 스카우트 됐다.

당시 화북에 있던 세기자동차공업사는 1998년 외환위기에 위기를 맞게 되고, 김 대표가 이를 인수해 2003년 지금의 자리인 용담2동에 새 둥지를 틀게 된다. 고객관리는 물론 직원관리도 능했던 그는 세기자동차공업사를 도내 1등 자동차 공업사로 키웠다.

그는 “움켜쥐려고만 할 뿐 베풀 줄 모르는 20~30대를 지나고 40대가 돼서 ‘사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나니 남는 것은 공허함 밖에 없었다”며 “이때 나눔에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자신이 자퇴한 모교인 애월중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청암장학회’를 설립하고, 장학금 지급도 방송통신고등학교 등 도내 4개 학교로 확대했다.

또 연말이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전달하는 등 나눔으로 따뜻한 겨울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는 요즘 제주관광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강의를 듣고 있다. 훗날 사회복지사가 돼서 ‘나눔 넘치는 제주’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제주에 사회복지시설은 굉장히 잘 돼있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프로그램은 조금 미흡한 면이 있다”며 “전문성 있는 나눔 프로그램이 만들어 진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행복한 제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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