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화재 ‘방심’과 함께 온다
봄철 화재 ‘방심’과 함께 온다
  • 제주매일
  • 승인 201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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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헌 서귀포소방서 대륜119센터

불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순간의 방심이 너무나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9일 오전 첨단과학단지 부근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야산으로 번져 소방공무원을 포함한 많은 인원이 동원되고 소방차량은 물론 헬기까지 출동해 야간까지 산불 진화에 온 힘을 쏟았다.

강풍이 심하게 부는 악조건이었지만 다행히 산불은 하루만에 진화됐다. 그리고 화재의 원인은 주변 창고 관리인이 쓰레기를 소각하던 중 부주의로 인해 바람에 날린 불씨가 번져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바람이 심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를 소각함은 물론이고 현장조차 지키지 않는 등 안이한 ‘방심’이 불러온 결과였다.

매년 전국의 소방관서에서는 화재위험이 가장 높은 11월부터 다음해 2월말까지 겨울철 화재예방 및 인명피해 저감을 위해 화재경계지역 건물관계자 안전지도·소방특별조사·현장대응능력 훈련 등을 실시하고 집중적인 감시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도 겨울철이 다른 계절보다 화재위험이 높다는 걸 인지하고 화재예방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방심과 함께 화재가 찾아올 수 있다.

전국 화재분석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봄철 화재발생 원인 1위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로 전체 화재의 54.2%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계절보다 월등히 높은 통계다.

겨울 동장군이 지나가고 찾아오는 봄은 반갑지만 따스한 봄과 함께 찾아오는 ‘방심’이라는 불청객은 돌려보내야 한다.

다시 한 번 봄철화재에 대비하고 ‘방심’이 아닌 ‘안심’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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