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 걸린 범섬 돌하르방 인공어초
제동 걸린 범섬 돌하르방 인공어초
  • 제주매일
  • 승인 201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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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섬 수중(水中)에 돌하르방을 투하해 인공어초를 조성하려던 제주자치도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도의회가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함으로써 무분별한 계획을 저지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주지하다시피 범섬 인근 해역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전지역’이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연산호 군락지(群落地)도 있다. 그런데도 제주도는 이곳에 돌하르방을 투하해 인공어초를 조성하고, 수중전망대와 스쿠버시설 등을 갖춘 해양공원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 발상 자체가 기막히고 놀랍기까지 하다.

 아무리 국가보조사업이라 하지만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도 관계자는 개발행위가 아니라고 강변(强辯)하고 있으나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다. 이런 것이 개발행위가 아니라면 과연 무엇이 개발행위란 말인가.

 제주도는 아열대생 기후로 변해가는 ‘제주해양생태계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도 운운하지만 해양공원 말고도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사람들이 범섬 바다에서 보려는 것은 돌하르방이 아니라 연산호 군락지 등 아름다운 수중 비경(秘境)이다. 범섬 일대에 해양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은 제반 문제점을 감안해 다시 한번 신중하게 검토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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