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항상 웃으며 봉사”
“제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항상 웃으며 봉사”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5.0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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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함께하는 제주’···제주여성교통봉사대
“도내 주요 행사 교통 안내 봉사”
“받는 사랑 보다 주는 사랑 만족”
▲ 정복을 말끔하게 차려 입은 제주여성교통봉사대(대장 양인숙) 대원들이 환하게 웃으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저 셔틀버스를 타시면 들불축제장까지 편안하게 가실 수 있어요. 날씨가 많이 추운데 따뜻한 커피 한잔 드릴까요.”

50대로 보이는 주부들이 이른 아침부터 교통 안내를 하는 데 여념이 없다. 한 시민이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열리는 들불축제장에 가는 법을 물어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친절하게 알려줬다.

이에 셔틀버스에 오르는 시민들이 고맙다는 눈으로 목례를 하자 안내를 하던 대원들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지난 6일 제주시 종합경기장 시계탑 앞. 이날은 제주여성교통봉사대(대장 양인숙)가 들불축제장까지 가는 무료 셔틀버스의 운행 안내 봉사를 하는 날이었다.

제주의 대표적 축제인 ‘2015 제주들불축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데에는 제주여성교통봉사대의 활약이 컸다.

실제 사흘간의 축제 기간 동안 64명의 대원들은 각자의 본업은 잠시 미뤄두고 종합경기장과 서귀포시 중문 등에서 교통 안내 봉사에 매진했다.

대원들은 또 셔틀버스가 출발하기 전까지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언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따뜻한 커피를 대접하기도 했다.

양인숙 대장은 “들불축제는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라며 “도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기 때문에 축제가 열릴 때마다 교통 안내 봉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1년 2월 9일 출범한 제주여성교통봉사대는 40대부터 60대까지 주부·직장인들로 구성, 현재 120여 명의 대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대원들은 도내 각종 축제는 물론 행사의 안전하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봉사 활동을 펼쳐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들불축제를 비롯해 벚꽃축제, 제주4·3희생자 추념식 등 인파가 몰리는 도내 주요 행사에서 교통 안내 봉사를 하고 있다.

또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 대합실에서 노약자 등 거동이 불편한 이들에게 이용 편의를 제공하는가 하면 소외 계층을 위해 무료 급식 봉사도 펼치고 있다.

대원들의 봉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경로당을 찾아 이·미용 봉사도 하고 있으며, 매달 첫째 주 월요일에는 광양사거리와 8호 광장에서 불법 주·정차 계도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태풍 ‘나리’ 당시 피해가 컸던 애월·한림읍 지역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매일같이 도배와 정리를 하는 등 피해 복구에 온 힘을 쏟기도 했다.

이처럼 대원들이 쉬지 않고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를 묻자 “국제적 관광지인 제주의 도민이잖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봉사 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적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제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대원들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원들은 제주의 주차난이 심각한 만큼 자가용 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홍보하는 캠페인도 적극 펼치고 있다.

때문에 상당수 대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가 하면 자전거를 타는 이들도 많다. 대중교통과 자전거로 가기 힘든 특별한 경우에만 자가용을 타고 있다고 했다.

우울증과 무기력함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던 주부들은 제주여성교통봉사대의 일원으로 봉사 활동을 하면서 다시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봉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너무 막연하기도 하고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실천을 못했던 이들이 이제는 봉사 문화 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대원들은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들불축제가 끝나자 마자 ‘제2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도 교통 안내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양 대장은 “봉사를 하다 보면 그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며 “비록 몸이 힘들더라도 하고 나면 뿌듯하고 보람을 느껴 계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양 대장은 이어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에 더 큰 만족을 얻기 때문에 봉사에 임하는 대원들의 표정이 항상 밝다”며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지 제주와 도민 위해 전 대원 합심”

▲ 양인숙 제주여성교통봉사대장

“국제적 관광지인 제주의 이미지를 드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전 대원이 합심해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양인숙 제주여성교통봉사대장은 “봉사는 처음 시작하기는 자칫 어렵고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해보면 쉽다”며 “작은 정성이라도 직접 땀 흘리는 게 진짜 봉사”라고 말했다.

양 대장은 이어 “불법 주·정차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 이를 계도·단속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래서 불법 주·정차 근절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바랐다.

아울러 “제주여성교통봉사대의 활약이 입소문을 타고 전해지다 보니 대원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민과 관광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봉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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