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택 낙찰가율 125% 최고 기록 또 경신
업무·상업시설, 토지 등 경쟁률 전국 최상위
지난해 전국에서 최고 열기를 기록했던 제주지역 법원 부동산 경매시장이 올해도 ‘핫 플레이스(hotplace)’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9일 내놓은 ‘2월 전국 부동산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주거시설을 비롯해 업무‧상업시설, 토지 등의 경매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유지했다.
지난달 도내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125.0%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종전 주거시설 최고 낙찰가율은 지난 2012년 5월 기록한 122.3%였다. 주택경매에 대한 관심은 낙찰률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23건의 주택이 경매에 나와 22건이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률은 95.7%. 평균응찰자수도 14.3명으로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거시설 경매에서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우는 것은 서귀포시 중문동에 있는 소형 연립주택 13채가 주도했다.
이들 연립주택 13채는 각각 경매에 나와 모두 낙찰됐을 뿐만 아니라 낙찰건마다 12~19명까지 응찰자가 몰렸다.
낙찰가가 감정가의 114~210%에 이르는 고가에 형성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 연립주택은 23.7㎡의 소규모 주택으로 준공된 지 30년가량 되면서 감정가는 1400만원 안팎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중문관광단지 인근이라는 입지가 매력으로 작용하면서 매각가는 2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도내 업무‧상업시설 경매에서도 7건이 매물로 나와 5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71.4%로 세종시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낙찰가율은 70.3%로 역시 전국평균(65.1%)를 웃돌며 상위권으로 나타났다.
토지 경매에는 29건 가운데 25건이 낙찰돼 86.2%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117.8%였다, 낙찰률과 낙찰가율 모두 전국최고를 유지했다.
지난달 도내 최고 낙찰가는 서귀포시내 동명백화점으로 35억6900만원이다. 이 건물의 감정가는 49억2100만원으로 낙찰가율은 73%다.
응찰자가 가장 많았던 물건은 조천읍 대흘리에 있는 주택(토지 672㎡, 건물 131.1㎡)으로 32명이 몰렸다. 감정가가 1억5333만원인 이 주택은 2억400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57%였다.
수년째 지속되는 인구유입 현상이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면서 활황세를 보이는 부동산 경기가 경매시장으로 외연을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