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화북동 거로마을에 위치한 문화공간 양(관장 김범진)은 오는 22일까지 이안·조은장 작가의 ‘거로에 살다’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사진과 만화라는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거로마을’을 보여준다.
문화공간 양에 입주한 이안 작가는 9개월 동안 거로마을에 살면서 느낀 감정과 일상을 ‘만화’의 형식으로 보여준다. 이 작가의 만화에는 마을 어르신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쳐주는 모습과 연동과 삼양을 이어주는 연삼로가 생기면서 하나였던 거로마을이 위와 아래로 나뉘게 된 이야기 등이 담겼다.
조은장 작가는 지난 한 해 동안 거로마을에서 열린 마을총회와 경로잔치, 단합대회를 비롯해 화북천(禾北川)의 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인근에 위치한 능동산에 올라가보면 탐라의 마지막 성주인 ‘고봉례의 분묘’가 있는데, 이 사진을 통해 거로마을의 오랜 역사를 느낄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연주 문화기획자는 “현재를 남기는 것은 마을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과 같다”며 “전시장을 찾는다면 예술가들과 마을주민 사이에서 일어난, 사소하지만 훈훈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문의)064-755-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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