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생물권보전지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방비외에 별도의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유네스코가 2002년 12월 한라산국립공원을 포함한 해발 200m 이상지역, 영천. 효돈천과 주변 500m이내, 서귀포시시립해양공원 및 효돈천 하류 연결 해양 등 도내 8만3000ha를 제주도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재원조달의 주체가 수혜자 부담원칙으로 열악한 도 재정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비롯해 관련 재원 자체도 수자원 관리 및 환경관리 부문에 치우쳐 있는 점, 중앙정부 차원의 예산 항목이 없는 점등에서 향후 관리 체계가 흔들릴 우려를 낳는 실정이다.
이에 기존의 관리주체에 중앙정부를 더해 계속사업으로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 환경보전기금의 활용, 신규 정부사업을 생물권보전지역에 연계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할것으로 지적됐다.
제주도가 이와 관련 지난해 4월 '생물권 보전지역 운영관리계획'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의뢰한 용역결과를 보면 제주는 360여개의 오름, 난대. 온대. 한대. 아고산대에 걸쳐 자생하는 1800여종의 식물과 4000여종의 동물이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관리이념, 외국의 사례, 제주도생물권보전지역의 현황과 과제, 관리목표, 자연자산 관리방안, 실천방안 등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이 관리계획에 의해 로고 선정, 지역산출물의 브랜드화, 생물권 보전지역관리조례 제정 및 관리위원회 구성, 국제협력사업 등을 제안하고 한라산 연구소의 연구. 조사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며 중장기적으로 별도기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도는 오는 2013년까지 국제네트워크 4억5000만원, 환경교육생태관광 3억2000만원, 생물자원상품화 2억7000만원, 관리전담기구 2억5000만원 등 지원체계정비에 12억9000만원, 자연자산관리에 18억원 등 30억9000만원을 8년에 걸쳐 충당할 계획인 반면 사업 규모에 비해 예산 자체가 크게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용역결과는 전 세계 440개 생물권보전지역 중에서 지역경제와 문화. 사회적으로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많지 않다면서 ▲해당 지역을 관리하는 전담기구의 적극적인 활동 ▲보전을 기반으로 한 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생물권보전지역의 3대 기능인 보전. 개발. 지원의 원활한 수행을 손꼽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내에서 설악산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지만 관리체계 등이 없어 유명무실한 형편"이라며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을 위한 별도의 예산 집행계획도 처음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