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안전 위한 지그재그 차선 ‘애물’되나
보행자 안전 위한 지그재그 차선 ‘애물’되나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5.0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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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상당수 설치 목적 몰라
체계적인 홍보·관리 방안 시급

속보=운전자의 서행을 유도하기 위해 설치된 지그재그 차선이 무용지물로 전락(본지 2014년 10월13일자 5면 보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보 부족 등으로 애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데도 관계당국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에 따르면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2013년 4월 제주시 이도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내 횡단보도 구간 6곳에 지그재그 차선이 설치, 시범 운영되고 있다.

지그재그 차선은 유럽 교통 선진국에서 많이 활용되는 대표적인 교통정온화 기법 중 하나로, 횡단보도에 접근하는 차량의 속도를 떨어뜨려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그재그 차선이 설치된 지 2년이 다 돼도록 운전자 상당수가 설치 목적을 모르고 있어 교통사고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실제 이도초 반경 300m 이내는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현장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제한 주행 속도인 시속 30km를 넘어 운행하고 있었다.

심지어 제한 속도의 두 배인 60km의 속도로 달리는 차량도 눈에 띄는 등 지그재그 차선이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있었다.

운전자 고모(37)씨는 “지그재그 차선에 대한 제대로 된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오히려 혼란만 주고 있다”며 “설치 목적을 알리기 위한 꾸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치경찰단이 구체적인 홍보 계획도 없이 설치에만 급급, 지그재그 차선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보행자 안전을 위해 설치된 지그재그 차선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인 홍보와 관리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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