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기술의 개발 급속도
5~10년 내 현재와 다른 미래
첫째가 사물인터넷 시대 도래
기후변화 대응 준비도 과제
무인자동차·종이컴퓨터도 금방
미래계획 제대로 수립해야
올해 초부터 제주발전연구원은 ‘옴니 스튜디아(Omni studia)’를 자체 운영하고 있다. 라틴어로 ‘전 분야를 학습한다’를 뜻한다. 매주 목요일 저녁에 운영되는 학습프로그램으로, 연중 통계분석 방법과 컨설팅 실무·GIS 프로그램 등을 학습한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미래 전망과 예측 방법론’ 교육이 있었다.
본 글은 ‘미래전망과 예측 방법론’ 내용이 무엇일까 궁금해 하는 도민이 있을까싶어 교육내용을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 중심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 분야의 문외한이어서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래를 모르고 달리면 실패의 길’이라는 콘셉트 아래 (사)유엔미래포럼 박영숙 대표를 비롯한 미래전문가들로부터 강의를 들었다. 내용을 요약하면 실제 미래기술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고, 5년이나 10년 안에 현재와 크게 다른 미래가 예측된다는 것이다.
이를 몇 가지로 나눠 보면, 첫째,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의 도래다. 실제사물(Physical Things)과 가상사물(Virtual Things)들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 사람들과의 연동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현실이 된다는 것이다. 모든 사물에 컴퓨터가 탑재되고 이것이 서로 센서의 힘을 빌려 통신하게 되면 사람 도움 없이 사물이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게 된다는 게 바로 사물인터넷의 기본 개념이다.
대표적인 사물인터넷 디바이스(device)로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구글 안경·스마트 온도조절기·조명제어 가전기기·토킹 슈즈 등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도 있다. 아기 기저귀에 센서를 부착한 제품도 소개됐다. 조병완 교수는 “가상현실 비즈니스 구축 등 ’사물인터넷 제주 생태의 섬’ 발전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둘째, 기후변화에 대응한 미래 준비였다. 기후변화에 따른 3대 과제 즉, 기후변화 속도 줄이기·적응하기·기후변화산업 활성화가 모색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세훈 세계기후변화상황실 한국대표는 “기후변화적응 체험교육센터, 탄소배출권거래제 운영과 대체에너지 확대, 미세조류 알지(Algae)산업, 식물공장 등 새로운 창조산업들이 육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셋째, 놀랄만한 미래기술시대의 도래다. 무인자동차·무선전력·진공전차를 비롯하여 솔라천(Solar cloth)의 보급과 에너지저장고 등 개인이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고 보관할 수 있는 기술까지 개발되고 있다. 또한, 무료 와이파이 타이탄 드론(drone), 팔을 터치스크린으로 만들어주는 팔찌, 종이 컴퓨터, 로봇다리, 3D프린터, 가상현실 헤드셋, 배양육(meat) 등 부지기수의 미래제품들이 이미 출시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최근 미국이 500ft 이내 상업적 이용을 전면 허용한 드론은 선물보내기, 택배, 농작물 피해측정, 사고현장 촬영 등 다용도로 개발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론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다.
넷째, 서비스 로봇(robot)의 등장이다. 공장용이 아닌 백사장에 그림 그리는 로봇, 건강을 체크해주는 케어 로봇, 요리 로봇, 슈퍼마켓·도서관 도우미 로봇, 그리고 개인비서 로봇까지 개발되어 미국 내에 일부 판매 중이었다. 미래사회 트렌드 하나를 소개하면, 2008년에 설립된 Airbnb나 2013년 구글이 5000억 원에 인수한 Uber택시처럼, 호텔이나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도 돈을 버는 회사가 이미 생겨나고 있다. 이른바 ‘공유경제의 성행’이 예측된다는 것이다.
어쨌든, 국내 유수의 미래전문가를 초빙하여 가만히 앉아 미래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으니 호사를 누린 기분이다. 가끔 인터넷에서 미래기술을 접해보긴 했어도, 누구로부터 미래를 배운 적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개발방향이 무궁무진하고 속도가 아주 빠르게 나타나는 미래, 예측방법론을 동원하는 등 미래계획을 제대로 수립하는 일이 우리 연구자들의 몫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