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에 격려박수도

제주 경찰이 매년 추진하는 열린 보고회가 기관 관계자들로 채워 넣는 ‘주민 없는 주민 설명회’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경찰서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모습이 돋보였다.
특히 서귀포경찰서는 유관기관 관계자는 물론 '일반 지역 주민'도 많이 초청을 하고 발언 기회와 시간도 많이 할애, 주민들의 박수까지 받았다.
서귀포경찰서(서장 강월진)는 5일 경찰서 3층 대강당에서 11개 분야 42개 단체의 지역 주민 64명과 이승철 제주지방경찰청장, 강월진 서귀포경찰서장 등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한 제주, 사랑받는 경찰’ 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서귀포경찰서 김민 경무계장의 치안정책 보고에 이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치안 방향에 관해 소개됐다.
특히 서귀포경찰서는 주민과 대화의 시간을 마련해 다양한 분야의 주민들로부터 격려와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경찰과 관련된 궁금증을 해소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개선을 약속했다.
고맹효 남원읍이장협의회장은 “지역에서 한라봉 절도 사건이 발생했는데 바로 그 다음 날 조속히 절도범을 잡고, 잃어버린 물량도 전량 회수를 해 준 점에 대해 농민을 대표해 고마운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성범 중문농협조합장은 “중문 파출소의 경우 농사철이 되면 순찰을 강화해야 하는 곳 등을 의논한다”며 “지난해부터 올해 현재까지 이러한 모습으로 인해 도난 사건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칭찬을 했다.
남원에서 감귤을 재배하는 현철호씨는 “한라봉의 경우 수확을 하면서 꼭지를 남겨서 따는 데 방지턱을 넘어가는 순간에 덜컹거리며 꼭지로 인한 상처가 생긴다”며 “방지턱에 대한 규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파손된 부분은 이른 시일 내에 보수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최정호 서귀포수협조합장은 “선원이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선불금을 주고 고용한 인력들이 돈을 받고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강월진 경찰서장은 “이번 열린 보고회는 지역 주민의 소중한 의견과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 만큼 경찰 유관 단체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분들도 가급적 많이 모셨다"며 "오늘 제기된 의견과 건의사항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치안 활동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