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과당경쟁 우려
신학기 기대감에 제주지역 중소 제조업체의 경기전망이 호전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정경은)는 중소 제조업체와 비제조업체 등 50개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를 진행한 결과, 3월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가 전월(95.3)보다 2.9포인트 상승한 98.2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제조업의 경우 95.3으로 전달(85.6)보다 9.7포인트나 상승,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SBHI는 경기전망에 대한 업체의 응답내용을 점수화한 수치로, 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경우 생산(90.7→92.8), 내수(90.9→93.4), 자금사정(85.4→88.8), 고용수준(93.2→95.0) 전망 등은 전달과 견줘 상승했다.
신학기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의지가 내수진작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대부분의 항목의 전망지수가 올랐다.
수출(94.0→86.3)과 영업이익(86.7→86.5)은 다소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됐다.
이번 달부터 조사에 포함된 비제조업은 고용수준(97.8)을 비롯해 내수(96.2), 영업이익(90.1), 자금사정(87.9) 등이 기준치를 밑돌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많았다.
지난달 도내 중소기업들의 업황실적 SBHI는 95.1로 나타난 가운데 제조업은 85.1로 전달보다 5.8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제조업체들은 지난달 경영 시 최대 애로점(복수응답)으로는 내수부진(53.6%)을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업체간 과당경쟁(42.9%), 인건비 상승(41.4%), 자금조달 곤란(31.0%), 판매대금 회수지연(28.4%) 등의 순이다.
비제조업체는 내수부진(63.7%), 업체간 과당경쟁(49.4%), 자금조달 곤란(47.3%) 등은 주요 애로요인으로 지적했다.
1월 도내 중소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73.0%로 전달보다 1.4%포인트 하락했지만, 전국평균에 비해서는 1.8%포인트 높았다.
중기중앙회 제주본부 정경은 본부장은 “신학기 개학과 정부의 지속적인 경기부양책 등에 기대감으로 체감경기 호전을 전망하는 기업이 늘었다”며 “그렇지만 제조업체와 비제조업체 모두 내수부진과 과당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