血稅 줄줄 새는 ‘서귀포체육문화센터’
血稅 줄줄 새는 ‘서귀포체육문화센터’
  • 제주매일
  • 승인 201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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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생활체육문화센터가 문을 연 지 10개월 만에 민간위탁 운영을 추진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무조건 지어놓고 보자는 행정의 안이한 발상과 서귀포시의 관리능력 부재가 화(禍)를 키운 꼴이다.

39억23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생활체육문화센터는 실내체육관과 체력단련실, 북카페와 어린이 놀이방 등 제반 시설을 다 갖췄다. 당초 서귀포시는 스포츠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주민 여가활동 증진을 통한 생활수준 향상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2월 완공돼 5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으나 결과는 한심할 정도다. 5월부터 12월까지 이 시설을 이용한 인원은 모두 3만4798명. 1일 평균으로 치면 142명에 그쳤다. 이 기간 사용료 수입금도 고작 1755만원(1일 평균 7만1000원) 뿐이다.

이 같은 결과는 관리 인력을 제대로 배치하지 못했고 미숙한 프로그램 운영 때문이라는 게 시의 변명이다. 따라서 서귀포시는 운영비 절감과 관리의 전문성을 높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민간위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간위탁이 능사(能事)는 아니다. 우선 그 원인부터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관리 인력 부족이나 미흡한 프로그램은 핑계에 불과하다. 서귀포시가 그 정도의 능력조차 갖추지 못했다면 아예 시(市) 간판을 내려야 한다.

국민들의 피같은 돈(血稅)을 들여 거창한 건물을 지어놓고 10개월 만에 민간에 위탁한다는 게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 국민의 세금을 ‘눈 먼 돈’으로 생각하는 공무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이 같은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 빈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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