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극조생 감귤 유통개선 추진
‘천덕꾸러기’ 극조생 감귤 유통개선 추진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5.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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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협 올해부터 강제착색과·비상품 우선 시장격리
완숙과 출하 분위기 확산 농가·생산자 단체 참여 확대

제주농협이 노지감귤 시장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는 극조생 감귤의 유통 개선을 본격 추진한다.

농협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덕재)는 품질이 떨어지는 극조생 감귤로 인한 시장 혼란을 막고 유통 혁신을 통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한다고 4일 밝혔다.

극조생 감귤은 매년 10월 초·중순부터 한 달 가량 출하되고 있지만 강제착색을 한 열매와 상품 규격에서 벗어난 비상품 등이 소비시장에 유통되면서 시장교란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저급품 극조생감귤이 도매시장에 출하될 경우 초기 경락가가 낮게 형성돼 11월 하순께부터 본격 출하되는 조생감귤의 가격지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체 노지감귤의 10~15%에 이르는 극조생은 매년 출하초기 감귤시장을 주도하기 때문에 상품성은 중요한 변수가 된다.

극조생 품질이 떨어질 경우 소비자들이 외면, 장기적으로 노지감귤 전체 시장 판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산의 경우도 강제착색과와 저급품이 10월 중순부터 도매시장에 반입되면서 전체 노지감귤 가격이 최근 들어 가장 낮게 형성되는 단초가 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제주농협은 올해부터는 강제착색과 등 품질이 떨어지는 극조생은 시장 격리를 강력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첫 단계로 도매시장 진입 자체를 봉쇄하기 위해 최근 제주도와 제주농협 등이 전국 공영도매시장법인, 과실중도매인연합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농협과 작목반 등 다양한 생산자단체를 통해 비상품은 시장에서 격리시킨다는 사실을 홍보하고 완숙감귤 수확 및 출하하기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출하기에 맞춰 생산농가들이 극조생 감귤은 강제착색을 하지 않고 생과로 출하한다는 공감대를 광범위하게 확산시키기 위해 교육과 결의대회 등을 개최한다.

출하를 앞둔 오는 9월초에는 전국 공영도매시장 법인 경매사와 중도매인 등을 대상으로 극조생 감귤 출하 사전 설명회를 열어 비상품은 철저하게 시장에서 격리시킬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한편 농협 제주본부는 4일 회의실에서 도내 농·감협 경제상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감귤관련 현안 업무협의회’를 갖고 다양한 유통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제주농협은 회의에서 감귤 계통출하 확대를 위한 ‘3Ten(10) 운동’을 비롯해 ‘감귤실명제’ 도입, 한라봉 미국 시범수출 추진, 감귤 의무자조금 도입 기반 조성 등을 집중 추진키로 했다.

‘3Ten(10) 운동’은 ‘농협역할 10% 더하기’, ‘농협출하량 10% 증대’, ‘농가 수취가 10% 높이기’를 이르는 말이다.

농협 제주본부 강덕재 본부장은 “감귤은 제주의 생명산업이라는 책임과 자긍심에 걸맞은 유통체계 혁신이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올해를 그 원년으로 삼아 극조생 유통 개선 등 감귤산업의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는 사업들을 생산자들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고강도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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