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미흡 교복 공급 지연
도내 7개교 신입생 ‘불만’
올해부터 ‘교복 학교주관 구매’ 제도가 시행되는 가운데 준비 미흡으로 교복 공급 지연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도내 일부 학교 신입생들은 교복이 없어 사복으로 등교하는 등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교복 구입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교복 학교주관 구매’ 제도를 도입, 전국 국공립 중·고등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교복 학교주관 구매’는 학교에서 입찰을 통해 교복을 구입해 일괄 공급하는 제도이다.
이에 도내 중학교 38개교, 고등학교 20개교 등 국공립 58개교는 내부적으로 교복구입위원회, 공동구매추진위원회 등을 구성, 올해분 학생 교복 구입을 학교 차원에서 진행했다.
그러나 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중 7개교 신입생들은 현재 사복으로 등교하고 있다.
업체와의 계약 해지 및 계약 지연 등으로 교복을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주고와 한림공고는 업체에서 학교측의 주문과 다른 원단을 사용하는 등 계약 위반을 한 사항이 있어 계약을 해지, 재입찰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오는 5~6월 이후에야 교복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제주서중과 대정중, 노형중, 김녕중, 중앙여고 5개교는 재배정 신입생을 추가하거나 공동구매를 신청한 후 개별구매로 전환하겠다는 학부모의 요구 등에 따라 최종 계약이 늦어진 경우 등으로 교복 납품도 함께 지연됐다.
한 학교 관계자는 “원래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교복 납품이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설 연휴가 겹치면서 배송이 늦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는 오는 10일께까지 신입생들에게 사복을 입게 하거나 교복과 사복 혼용 기간을 두고 있다.
한 업체는 “학교가 계약을 늦게 함에 따라 덩달아 발주가 지연되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우리(업체측)는 학교와의 계약 사항에 따라 제때 납품하는 것일 뿐 계약보다 늦춰진 곳은 한 군데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혼란은 ‘학교 교복 학교 구매’ 제도가 시행되는 한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이 ‘교복 학교주관 구매’ 제도가 시행되는 첫 해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