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균 “소중한 것을 잃는 것 끔찍해”
김성균 “소중한 것을 잃는 것 끔찍해”
  • 제주매일
  • 승인 201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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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뢰’서 첫 피해자 연기

2013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반전 매력의 하숙생 ‘삼천포’로 변신하긴 했지만 그동안 영화에서 배우 김성균(35)이 연기한 캐릭터는 대부분 범죄를 저지르는 쪽에 가까웠다.

단발머리 휘날리며 강렬하게 등장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는 폭력 조직의 행동대장이었고, ‘이웃사람’에서는 소름끼칠 만큼 섬뜩한 살인마였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연쇄 살인범에게 아내를 잃는 한 가장으로 분했다. 오는 12일 개봉을 앞둔 영화 ‘살인의뢰’에서다.

4일 삼청동에서 만난 김성균은 “문득문득 촬영장에서 겪었던 것들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소중한 것들이 많이 생겼어요. 그러다 보니 이 사람들이 없으면 못 살 것 같은데 이런 소중한 것을 잃으면 어떨지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죠.”

“소중한 것을 잃는 게 어떨까 상상하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끔찍했어요. 연기를 하기 위해 제가 겪는 것도 이런데 실제로는 얼마나 더 끔찍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는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이 내 경험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배우들이 (작품이 끝난 뒤) 역할에서 못 빠져나와 우울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성균이 연기한 극 중 승현은 착하고 평범한 은행원이다. 하지만 임신한 아내를 연쇄 살인마 조강천(박성웅)에게 잃은 분노에 현장 검증에 나선 조강천을 향해 흉기를 들고 달려들다 경찰에 제압당하기도 하고 슬픔을 견디다 못해 집에서 스스로 목을 매기도 한다.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조강천에게 복수를 하고자 3년간 칼끝을 벼르는 인물이기도 하다.

“솔직히 그전에는 사형제도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어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됐죠. 범죄자의 인권에 대해서도요. 생각해 봤는데 우리 영화에 나오는 살인범 같은 경우에는 어떤 용서도 없을 것 같아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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