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에 사람이 있는데도 버스가 그냥 지나쳤다” “승객을 무시한 채 달려가는 버스에는 양심 브레이크조차 없는 것 아니냐” 버스로 인해 행정기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각종 민원(民怨)의 소리다.
시내.외 버스의 서비스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쯤은 달라질 때도 됐는데 개선은 커녕 오히려 점차 고질화(痼疾化)되고 있는 양상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접수된 버스 불편 신고는 2012년 142건에서 2013년 156건, 2014년 377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지난해 불편 신고를 유형별로 보면 승차 거부가 153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연착 83건, 불친절 74건, 결행 20건 순이었다.
현재 도내 버스 이용객은 2013년을 기점으로 연간 ‘5000만명 시대’에 진입했다. 지난해의 경우 5528만명이 이용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자가용 행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진 명실상부(名實相符)한 ‘서민들의 발’로 자리잡고 있다.
문제는 이에 걸맞게 인식 전환이나 서비스 개선이 이뤄져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업계 스스로의 자정(自淨) 노력과 함께 당국의 지속적이고도 철저한 지도단속이 필요하다.
마침 제주도가 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 불편 신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정책이 소기의 효과를 얻기 위해선 당국이 압력이나 로비 등에 휘둘리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 “버스 불친절 더 이상은 못 참겠습니다”란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란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