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서귀포시’ 40억 시설 놀리다시피
‘한심한 서귀포시’ 40억 시설 놀리다시피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5.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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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용료 수입 고작 1750만원
10개월 만에 민간위탁 추진
▲ 서귀포생활체육문화센터가 완공 10개월만에 민간위탁이 검토되고 있다. 사진은 서귀포생활체육문화센터 전경.

40억원의 혈세를 들여 조성한 서귀포생활체육문화센터가 문을 연 지 10개월 만에 민간위탁 운영을 추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행정의 안일한 태도가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귀포시가 관리 인력을 제대로 배치하지 못하면서 프로그램 운영 저조 등으로 인해 지난해 사용료 수입이 1750여 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나 눈총마저 사고 있다.

4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서귀포생활체육문화센터는 서귀포시 월드컵로 제주월드컵경기장 서쪽에서 사업비 39억2300만원을 들여 지난해 2월 완공, 5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특히 이 시설은 생활체육과 문화시설을 갖춘 복합체육시설로 실내체육관과 체력단련실, 북카페, 어린이 놀이방 등으로 구축돼 스포츠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은 물론 지역 주민 여가활동 증진을 통한 생활수준 향상을 목표로 조성됐다.

이에 맞춰 매주 요일별로 탁구교실과 요가교실, 농구교실 등이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서귀포시가 생활체육문화센터를 조성한 후 바닥 보호매트 시설 등 각종 장비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각종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을 못해 지역 주민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생활체육문화센터를 이용한 인원은 모두 3만4798명으로 1일 평균 142명에 그치고 있다.

이 기간에 대한 사용료 수입금은 1755만6000원으로 1일 평균 7만1000원으로 매우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서귀포시는 직접 운영하는 것보다 운영비 절감과 관리의 전문성을 높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민간 위탁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서귀포시는 올해 민간 위탁을 위한 운영관리비 명목으로 5000만원을 확보했다.

또 최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안창남, 삼양·봉개·아라동, 새정치민주연합)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비영리 법인인 사단법인 서귀포시 스포츠클럽과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할 계획을 세웠다.

위탁 기간은 올해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로 3년간 예정됐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민간 위탁을 통해 스포츠 수요층의 다양한 수요 충족과 아울러 시설·인적자원의 효율적 운용으로 지역주민 건강 증진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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