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관광협회가 가칭 ‘제주관광마케팅 주식회사’ 설립(設立)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한다. 이같은 방침은 지난 2일 제33대 관광협회장에 취임한 김영진 회장이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표면화됐다.
김 회장은 “시장 판도와 유통구조 변화에 대응한 혁신적인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대안(代案)이 바로 ‘관광마케팅 주식회사’ 설립이다. 새로 만들어질 주식회사는 해외 현지 마케팅으로 전세기와 크루즈, 대형 인센티브관광 등이 공략 대상이다. 그리고 실질적인 타깃은 중국 및 동남아시장 개척에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논란이 이는 것은 이 회사의 역할이 제주관광공사의 역할과 중복(重複)된다는 점이다. 현재 해외 마케팅의 경우 관광공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관광협회마저 같은 성격의 주식회사를 설립하면 이로 인한 혼선(混線)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의 관광수입 통계가 기관별로 큰 차이를 보여 신뢰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도(관광협회)가 집계한 2013년도 관광수입은 6조5000억원인데 반해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집계는 3조7000억원으로 무려 3조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결국 양 기관이 관광수입 추계방법 개선에 나서는 등 호들갑을 떨었으나 신뢰도(信賴度)는 이미 금이 간 상태였다.
관광협회는 주식회사 설립 이전에 우선 관광공사와 만나 해외 마케팅의 현실 등 이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할 필요가 있다. 서로 머리를 맞대 의견을 나누다 보면 양측을 아우르는 보다 바람직한 해법(解法)이 나올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