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서민가계에서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 등은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 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박영호)가 3일 발표한 2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2% 올랐다.
작년 같은 달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1월 2.4%에서 2월 1.7%로 하락한 후 6월 0.8%, 7월 0.2% 등으로 떨어졌다.
이후 2013년 7월 2.2%를 기록했으나 다음달 1.7%로 내린 후 0~1%대의 낮은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상승률 0.2%는 2012년 7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오름폭으로, 작년 11월 이후 4개월째 0%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142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 역시 지난달 상승률은 작년 2월과 견줘 1.1% 하락했다. 작년 12월 이후 내리 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전달과 작년 동기에 비해서도 각각 0.4%, 0.8% 하락했다.
이처럼 전반적인 소비자물가는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가계에서 지출 부담이 큰 주류와 담배, 식료품, 가정용품 등은 평균 상승률보다 오름폭이 컸다.
담배(국산 83.7%, 수입 66.7%)와 막걸리(4.4%) 등 주류?담배는 작년 2월보다 무려 49.6%나 올랐다.
농축산물도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양파(-27.8%)와 감(-20.7%), 고사리(-20.2%), 브로콜리(-19.6%) 등의 가격은 떨어졌지만 상추(96.5%), 시금치(68.6%), 부추(44.3%), 무(28.9%) 등이 올라 이를 상쇄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2.2% 하락했다. 등유(-34.6%), 자동차용 LPG(-26.0%), 경유(-25.5%), 휘발유(-22.8%) 등이 크게 하락해 국제적인 저유가 현상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 운동복(9.5%), 남자정장(4.5%) 등은 올랐다. 도시가스는 33.2% 떨어졌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7%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시내버스료(24.6%), 요양시설이용료(6.5%)와 일반전화통화료(3.3%) 한방진료비(2.6%가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서비스도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볼링자이용료(15.6%), 콘도이용료(11.1%), 외국어학원비(10.8%), 영화관람료(10.3%), 설비수리비(10.0%), 수영장이용료(10.0%), 학교급식비(8.3%)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월세(1.1%)와 전세(0.6%) 모두 오르면서 집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전달보다 0.4%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