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간 시내면세점 전쟁이 끝나면서 제3의 추가 시내면세점 진출을 노리는 제주관광공사가 입지 선정 등을 놓고 셈법에 골몰하고 있다.
롯데가 중문관광단지에서 제주시 연동으로 면세점을 옮겨와 운영을 하게 된 만큼 대기업 틈바구니 속에서 경쟁을 하든, 서귀포로 넘어가 영업하든 선택의 기로에 서있기 때문이다.
앞서 경쟁 상대였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인 경우 자격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며, 진출 포기의사를 밝혀 현재까지는 제주관광공사가 가장 유력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일단 제주관광공사는 롯데가 빠져 나온 서귀포 중문관광단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시에 위치하는 롯데와 신라의 양강 체제에 대적해 고객 유치에 나서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제주관광공사가 현재 중문관광단지에서 내국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면세점 집적화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중문관광단지가 아닌 서귀포시내권으로 자리하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여기에 제주항과 가까운 구도심에 자리해 경쟁하는 구도도 조심스럽게 이야기되고 있다. 면세점이 들어서면 침체된 구도심 상권이 일정부분 되살아 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배경에 깔려있다. 여기에 제주항을 통해 들어오는 국제 쿠르즈선 고객 유치도 한결 수월해 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입지 선정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라의 틈바구니에서의 경쟁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신규 진출을 위해서는 브랜드 유치가 가장 중요하며 이후 입지를 선택한 뒤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능력을 키워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달 2일 외국인관광객 급증에 따라 국내 관광서비스산업을 활성화하고 신규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해 서울 3곳·제주 1곳의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을 공고했다. 응모기간은 6월 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