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헬머니’서 욕쟁이 할머니 역 맡아

“최근 뉴스에 위안부 할머니가 보상금 받은 게 한국 돈으로 2000원이라고 나오기에 정말 제가 욕을 많이 했어요. 우리 남편이 (욕을 듣고) 무서워서 나가더군요.”
배우 김수미는 26일 영화 ‘헬머니’의 언론 시사회가 끝난 뒤 열린 간담회에서 “뉴스를 보면서, 특히 정치·사회면을 보면서 욕을 많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욕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서다.
김수미는 다음 달 5일 개봉을 앞둔 영화 ‘헬머니’에서 서바이벌 욕 배틀 오디션 ‘욕의 맛’에 참가한 강력한 우승 후보자인 일명 ‘헬머니’로 출연해 걸쭉한 욕설을 쏟아낸다.
영화에서 전과 3범의 사연 많은 욕쟁이 할머니로 등장하는 김수미는 러닝타임 내내 다양한 욕설을 퍼붓는다.
그렇다고 무작정 퍼붓는 욕은 아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신한솔 감독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죽이는 욕이 있다면 사람의 한을 풀고 사람을 살리는 욕도 있다는 걸 이 영화를 통해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수미 역시 “욕지거리하고 끝나는 영화가 아니라 욕밖에는 토해낼 게 없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한 여인의 기구한 일생을 얘기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시어머니에게 불만이 많고, 남편에게 불만이 많고, 직장 생활을 하는 을의 입장인 사람에게 제가 시원하게 대리만족해서 보름 정도는 약 효력이 있는 그런 진통제 역할을 해드릴까 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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