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문화 2차 자제…경기침체로 소주방·호프집 선호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여가․음주문화 변화의 여파로 단란주점 운영 자영업자들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장사가 안 돼 문을 닫거나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단란주점이 속출하고 있다.
26일 제주시에 따르면 2010년 650곳이던 관내 단란주점은 올해 현재 493곳으로 5년 새 24% 감소했다.
이 기간 신규 업소는 12개에 불과한 반면 자진폐업(118곳) 및 허가취소(51곳) 업소는 169곳에 달했다.
최근 신규로 문을 여는 단란주점은 매년 1~2곳에 그치고 있으나 폐업(허가취소 포함)하는 업소는 30곳이 넘고 있다.
단란주점이 줄고 있는 것은 경기불황으로 장사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또 회식문화가 ‘2차’를 자제하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주당들이 2차를 하더라도 가격이 저렴한 소주방과 호프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신종 변종 업소들이 많이 생겨난 것도 단란주점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지역제한 강화로 단란주점이 설 곳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최근 제주시 인구가 아라․삼화․노형 등 도시개발지구 주택단지로 몰리고 있으나 이들 지역에는 단란주점을 개업할 수 없다. 10년 전에는 준주거지역에도 단란주점 허가가 났으나 지금은 상업지역에만 허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란주점과 달리 접객원을 둘 수 있는 유흥주점도 감소하는 추세다. 제주시내 유흥주점은 2010년 560곳에서 올해 535곳으로 줄었다.
음주문화 변화 속에 2차 단골 회식장소였던 단란주점과 유흥주점이 사양의 길을 걷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구도심에 있는 단란주점이 경우 폐업신고를 않고 장기휴업에 들어가 직권으로 영업을 취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단란주점 감소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