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산하 출자·출연기관 대부분이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5일 정성호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 관리의 동향과 과제-제주도를 중심으로’란 주제발표를 통해 도내 9개 기관의 예산액과 당기순이익을 비교하면서 대다수 기관이 해마다 예산은 증가하고 있으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영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제주도 산하 출연기관은 제주·서귀포의료원, 제주발전연구원,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국제화장학재단, 제주테크노파크, 제주도중소기업종합센터, 제주신용보증재단,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등 9곳이다. 출자·출연기관으로 지정·고시된 기관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올인(주) 등 2곳이다.
정 연구위원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관은 제주·서귀포의료원,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테크노파크, 제주도중소기업종합센터 등이 해당된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서귀포의료원은 지속적으로 예산이 증가하고 있지만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대학병원과 경쟁체제를 도입하면서 새로운 고가의 의료장비를 구입하고 있는 타 시도의 사례를 전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도 대학병원과 MOU 등을 체결해 제반비용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제주신보는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직원이 없는 제주국제화장학재단은 설립의 타당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신설된 여성가족연구원은 평가에서 제외됐다.
제주도 산하 대다수 출자·출연기관의 적자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여러차례 나왔다.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경영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대학교수와 공인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가가 참여한다고 한다. 흑자로 전환하는 해법을 찾아야 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