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에너지산업의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한 지역과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에너지 저소비형 경제사회 구축과 기후변화협약의 효율적 대응 방안 마련 등에 아주 적극적이다. 제주도 또한 세계 최초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조성과 전국 최초 육상·해상 풍력발전 실용화, 전기차 국가도시 지정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에너지 중심 도시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제주테크노파크(JTP)가 획기적인 일을 성사시켰다. JTP가 추진하고 있는 맞춤형 시장 창출화 지원사업으로 지난해 10월 도내 신재생 에너지 전문 3개 기업과 싱가포르 국립 난양공대에너지연구소간의 R&D공동연구 협약식이 그것이다.
협약의 목적은 2013년 11월 시속 300㎞의 속도로 필리핀을 강타한 초강력 태풍 하이얀(Hiayan)의 영향으로 폐허로 변해 전기마저 끊긴 필리핀 비자야스 지역에 전 세계의 구호․봉사 단체가 들어가 시작된 ‘빛으로 희망을 주자’는 인킨들(Enkindle)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Enkindle 프로젝트는 태양광 및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여 빛을 통해 희망을 심어 주고, 도심 재건을 도와주는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다.
그동안 난양공대에너지연구소는 태양광․풍력 발전기 시스템 보급 시 수십여개의 섬에 각각 기술자를 상주시켜야 하는 유지 보수와 강한 태풍에 의한 설비 파손 문제 때문에 애로가 적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8월25~2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주 신재생 에너지 기업의 싱가포르 시장 개척 및 기업방문’시 이루어진 세미나를 통해 솔루션을 찾은 것이다. 난양공대에너지연구소는 도내 기업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태양광발전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모듈센서를 이용한 모니터링 시스템과 태풍 등 강한 바람에 높낮이가 자동 조절되며 강한 태풍에도 견딜 수 있는 풍력 발전시스템에 주목, 공동 R&D를 제안해왔다.
이를 제주 기업이 수용, 이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게 됐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필리핀 도심재생 프로젝트에 도내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제주 기업들이 설계와 생산은 물론 현지 시공까지 맡게 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감으로써 세계 속에 제주의 첨단 기술을 선보이고 인정받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 나아가 18개월간의 공동연구가 끝나면 전 세계의 후원금으로 필리핀 100여개 마을에 신재생발전시설을 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공동연구가 곧 수출로 이어지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처리하던 모든 과정을 신재생 에너지인 풍력과 태양광 발전단지를 구축하여 가동하려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구촌 신재생에너지 연구소 및 기업이 주목하고 참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난양공대 에너지 연구소가 주축인 가운데 제주 도내 3개 기업 이외에도 프랑스 신재생에너지연구소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이 참여하게 된다. 이번에 참여하는 도내 3개 기업은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국내에선 제주 기업만 참여하고 있다.
자연히 도내 기업의 첨단 기술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한 단계 성장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소중한 기회라 여겨진다. 싱가포르 정부도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지 및 기술력을 전 세계에 홍보할 예정이어서 도내 기업의 기술력도 같이 홍보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이제 JTP는 단순히 도내 기업이 신재생 에너지를 제공하는 공사를 넘어, 필리핀 비자야스 주민들에게 빛으로 희망을 전하여 더 낳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제주인의 마음을 담아’ 모든 지원을 다해 꼭 성공시킬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