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간판 표준화 방안 필요하다
제주어 간판 표준화 방안 필요하다
  • 제주매일
  • 승인 20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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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본격적으로 관광객 1000만명 시대로 접어드는 등 방문객이 계속 늘어나는 데 힘입어 제주어의 인지도 또한 계속 높아지고 있다. 같은 우리나라사람에게조차 ‘외국어’가 아닌가 인식될 정도로 생소해 ‘제주사투리’로 불렸던 단어나 어휘들에 많이 친숙해진 모습들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 제주어 간판 또한 늘고 있다. 지역의 언어를 사용한 간판은 관광지의 ‘매력’ 요인 가운데 하나다. 다른 것을 보지 않고 간판만으로도 방문객들에게 일상과 다른 곳으로 왔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설레게 하기 때문이다.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 오승훈 전문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제주어가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활용된 도내 전 지역의 의식주 관련 업소는 제주시 262개와 서귀포시 194개 등 456개에 달했다. 제주의 지명이 활용된 업소는 제외하고도 이 정도다.

제주어 단어 1개만 사용한 업소는 388개로 조사됐으며, 이중 344개 업소가 제주어 명사 1개를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레(래)’, ‘바당(르)’, ‘오름’ 등 제주어의 어휘를 특징으로 사용한 상호가 113개(24.8%)를 차지해 어휘 사용의 편중 현상도 보였다.

그런데 제주어 사용 옥외광고물 중 19.1%가 표기 오류라는 조사결과는 안타까움과 과제를 던진다. ‘성님옵써(서)’, ‘하루(르)방순대’ 등이 대표적 제주어 표기 오류로 지적됐다.

제주어 표기법 보급 등 대책이 절실하다. 제주어 상호 제작 확산 기반 구축을 위해 제주어 활용 상호 제작 상담창구 개설 등을 적극 검토할 것을 당부한다.

아울러 ‘표준 제주어’에 대한 도민들의 접근성 강화 방안 마련도 주문한다. 제주어 개설서 발간·보급 및 교육, 제주어 표기법 강좌 운영 등 오 연구원의 제언도 바람직해 보인다. 도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어미는 물론 단어 자체도 상이하게 발음되는 경우가 없지 않아 제주도민 차원의 표준화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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